농축수산물 값 두자릿수 상승
유류 상승세 이어져 부담 가중
유류 상승세 이어져 부담 가중
진주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최근 이발을 하고 이발비를 내려다 잠시 멈칫했다. 평소 1만 2000원 하던 가격이 1만 5000원으로 인상됐기 때문이다. 창원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씨는 농산물 가격 인상으로 장을 보기 무섭다고 전했고 운수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는 날마다 오르는 유류가격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농산물, 유류비 등 물가가 줄줄이 오르면서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축수산물 물가는 10% 넘게 오르며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올 1~6월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전년 누계 대비 12.6% 올랐다. 이는 2011년(12.5%)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보면 파가 올해 상반기 156.6% 급등해 1994년 이후 27년 만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또 사과(54.3%)는 1999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이외 배(47.0%), 복숭아(43.8%), 감(22.0%) 등 기타 과실류와 마늘(45.7%), 고춧가루(34.9%) 등 향신료 가격도 올랐다.
쌀(20㎏)의 가격은 2일 기준 평균 6만 1632원으로 1년 전보다 약 1만원 비싸졌다.
삼겹살 100g의 가격은 2528원으로 같은 기간 200원 가량 상승했다.
최근 가격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달걀도 38.9% 올라 201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의 요인으로는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농산물 작황 부진과 AI 이후 산란계 마릿수 감소 등이다.
하지만 문제는 매일 식탁에 오르는 농축수산물 물가가 상승하면 체감 물가 상승률은 실제 물가 상승률보다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유류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 1월 1주차 ℓ당 1411.07원(경남 평균) 하던 휘발유 가격은 6월 5주차에는 1584.33원으로 올랐다.
경우도 ℓ당 1212.39원에서 1382.23원으로 상승했다.
석유공사는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고 원유 재고 감소, OPEC+의 예상보다 더딘 증산 가능성, 이란 핵 협상 장기화 등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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