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이 쓴 인문학이야기 ‘산청의 정신문화를 찾아서’ 출간
지역민이 쓴 인문학이야기 ‘산청의 정신문화를 찾아서’ 출간
  • 원경복
  • 승인 2021.07.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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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들에게 있어서 자신이 살고 있는 내고장 역사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궁극적으로 지역민들로 하여금 자존감을 높이게 해준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들어 많은 지자체들이 지역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시키고 있다. 산청군에서도 인제대학교와 함께 인문도시지원사업을 진행해왔다. 이 사업을 이끌어온 김성리교수는 인문프로그램의 하나로 2018년 8월 산청사람들을 모아 ‘산청지역학연구회’를 결성했다. 회원은 산청지역민, 산청으로 귀향한 지역민, 산청에 안착한 귀농귀촌인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3년 동안 발품을 팔아가며 직접 산청의 정신문화를 찾고 배웠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물로 그들은 산청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산청의 정신문화를 찾아서’를 이번에 출간하게 되었다. 총 여섯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사진과 함께 산청의 속살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1장, ‘문화와 예술’은 끊어진 민족의 예술을 산청에서 이어가는 예술인과 지역민들의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 문화에 대한 이야기다. 남사예담촌과 기산국악당, 민영기 도예가가 부활시킨 분청사기의 산청요, 목공예 목상감분야 무형문화재인 김동귀 장인의 웅석공방을 담았다.

2장, ‘역사’ 파트는 선사시대부터 산청에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갔다. 관심에서 멀어져 사라져 가는 선사유적지를 보며 때로는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하고, 가야고분군에서는 전문가로부터 가야사를 학습하는 시간도 가졌다.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에서는 격랑의 시기에 겪어야만 했던 고통에 함께 아파하는 이야기를 실었다.

3장, ‘강과 마을’은 거울처럼 맑은 경호강변을 따라 형성된 마을에 얽힌 이야기들과 그곳에서 살다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황매산 달빛 아래 흔들리는 억새들의 소곤거림, 강에서 튀어나오는 도깨비들이 있는 곳, 산청의 강과 마을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4장, ‘선비 정신’에서는 고고한 자태를 유지한 산청의 선비들을 만난다. 그들의 정신과 숨결이 배어 있는 대표적인 서원들을 둘러보고, 지금은 사라졌으나 산청 사람들에게 선명하게 각인 되어 있는 환아정을 통해 옛산청의 산수도 상상해 볼 수가 있다.

5장, ‘선비 풍류’, 산음에 은둔하며 틈틈이 모여 소요유(逍遙遊)를 즐기던 선비들의 풍류사상을 수묵화처럼 표현하고 있다. 비경과 함께 바위에 새긴 각자에 담긴 의미를 읽다 보면 그들이 추구한 정신세계가 떠오른다.

마지막 6장의 ‘불교의 정신과 문화’에서는 산청에 산재해 있는 많은 사찰 중 대원사, 내원사, 단속사지, 율곡사를 선정하여 사찰의 역사와 전해 오는 이야기, 사찰 주변의 특색 있는 나무와 다양한 불교문화까지 담아내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인제대 김성리교수는 “답사와 토론, 글쓰기, 퇴고와 사진 선정의 전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해준 회원들이 함께했기에 이 책이 나올 수가 있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이 책은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꿋꿋이 산청을 지켜온 사람들과 그 정신을 알리고자 했기에, 이 책이 산청의 정신문화를 세우는 미래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희망을 말한다. 이 책은 현재 교보문고, 예스24, 북채널, 북마우스 등 시중 서점과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원경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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