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작은학교 속에서 행복한 산청 아이들
[기고] 작은학교 속에서 행복한 산청 아이들
  • 경남일보
  • 승인 2021.07.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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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분 (산청교육지원청 교육장)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익숙해져버린 요즘, 미래사회가 성큼 다가와 버린 느낌이다. 미래사회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인공지능이 우리 삶과 무척 가까워졌고, 경남형 미래교육지원 플랫폼인 아이톡톡으로 진행하는 원격회의도 이제는 전혀 낯설지 않고, 오히려 익숙하다.

과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사회에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아마도 창의력,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력 등이 필요할 것이다. 미래사회에서는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어야만 삶 속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산청교육은 ‘산청 맞춤형 수업 혁신’을 지향하고 있다. 학생 수 감소에 따라 학교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의 혁신이 필요하다. 미래사회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아는 것’에 초점을 둔 강의식 수업이나 문제 풀이식 수업으로는 불가능하며 개별 학생이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둔 역량을 기르는 학습에 집중해야 한다.

작은학교가 대부분인 산청에서는 작은학교만의 특색을 살린 무학년제 협동·협력학습, 프로젝트 학습 등 여러 가지 수업 활동과 더불어 논·서술형 평가, 과제 중심 평가, 역량 중심 평가 등으로 평가 방식도 바꾸고 있다. 물론 이러한 학생 맞춤형 교육에는 경남교육청의 미래교육지원 플랫폼인 아이톡톡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도시지역 학교에서는 원격학습 혹은 부분 대면학습이 이루어져 학생들의 사회성이나 정서적 교류에 대해 한계를 보였다. 그렇지만 산청 지역에서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모든 학교가 대면수업이 이루어져 학생들이 학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역 학교에서 실시한 작은학교 맛보기(교환학습) 프로그램은 인근 도시 지역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이 프로그램은 도시 지역 학생이 작은학교의 특색을 살린 교육과정을 일정 기간 체험하는 것으로, 원하는 학생에게는 작은학교 학부모와 마을교육공동체에서 홈스테이를 지원했다.

작은학교는 다인수 학급보다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개성을 살려주기에 훨씬 유리하다. 학교에서의 배움이 우리 아이들이 삶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특색교육과 학교 밖 교육환경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하겠다.

뿐만 아니라 산청에서는 ‘천왕봉행복교육지구’ 운영으로 지자체와 협력하여 온마을이 함께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행복교육지구 실무추진단을 구성하고 마을학교 강사 60여명과 함께 마을교사 협력수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10개의 마을학교, 3교의 거점학교 협력형 마을학교의 활발한 활동들은 산청교육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진정한 학생중심교육이 가능한 곳, 삶과 교육이 일치되는 곳, 평일에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주말에는 행복교육지구 활동으로 마을교육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곳이 바로 산청이다. 이곳 산청이 미래교육도시의 선두주자가 될 것을 기대한다.

장태분 (산청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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