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말로 사람을 알 수 있다
[경일포럼]말로 사람을 알 수 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7.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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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홍 (경상국립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지금 우리나라는 내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로 칠월 더위보다 더 뜨거워지고 있다.

어떤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좀더 나은 세상, 좀더 편한 세상, 좀더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을까. 사람 속내를 우리 인간이 어떻게 정확하게 알 수 있을까마는 사람의 속살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는 말미는 있다. 그것이 바로 그 사람 입에서 나오는 말이고 그 사람의 겉모습이고 살아온 삶의 흔적들이다.

말에는 말의 내용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말의 내용만큼이나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나 말의 속도, 발음, 성조, 몸짓이나 인상과 담화표지 등에서도 말하는 사람의 사람됨이 드러나게 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말이 빠르면 성격이 급하고 말이 느리면 성격도 느리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말이 빠른 사람은 머리가 총명하고 판단력이 빠른 경향이 있다. 그러나 말이 빠른 만큼 내용이 가볍기 쉽다. 내용이 가벼운 만큼 또한 실수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말을 천천히 하는 사람은 권위 의식이 강하고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사람은 생각이 깊고 매사 신중하며 진중한 사람일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순발력이 떨어지고 논쟁에서 불리할 수 있다.

목소리가 큰 사람은 자신감에 차 있는 사람일 수 있다. 상대를 압도하려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외향적이다. 간혹 반대로 자신의 약점을 숨기려고 포장하는 경우도 있으니 잘 판단해야 한다. 목소리가 지나치게 작은 사람은 상대에게 자신감이 없어 보이고 판단력이 빠르지 못한 사람으로 보이기 쉽다. 그리고 상대에게 약한 모습으로 비치기 쉽다. 그러나 주어진 일에 치밀하고 정확하다.

목소리결은 선천적일 가능성이 높으나 굵은 사람, 소위 허스키한 사람은 성격 또한 외향적이다. 욕심이 많고 지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며 대체로 활동적이고 상대를 제압하려는 이른바 카리스마가 강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목소리가 맑고 가는 사람은 성격 또한 내성적이며 착한 심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논리적이고 차분하며 사무적이다. 그러나 상대를 강하게 이끌 수 있는 지도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기 쉽고 상대의 심중을 흔들게 하는 힘이 부족하게 보인다.

발음이 분명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생각 또한 분명하고 논리적이며 판단력이 분명하게 보인다. 반대로 발음이 불분명하면 결단력과 판단력과 논리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논쟁을 하거나 상대를 설득하는 데 매우 불리하다.

목소리가 밖으로 나오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 밖으로 나오는 사람은 강한 자신감과 힘이 있다. 그리고 주장이 강한 사람이다. 반대로 안으로 들어가 입속에서 울리는 사람은 상대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 어렵고 결단력과 자신감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기 쉽다. 대중적 연설에는 불리하다.

말을 할 때 상대의 눈을 바라보고 말하는 사람은 자신감에 차 있는 사람이다. 적극적이고 설득력이 강한 사람일 수 있다. 그리고 여러 사람을 골고루 바라보면서 말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칫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독선적일 수도 있다.

상대를 바라보지 못하고 말하는 사람은 소극적이고 내성적이거나 매사 자신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반대로 한 편으로 상대에게 시선을 주지 않음으로써 위엄과 분위기를 압도하는 특성도 있다.

말이 거칠면 심성도 거칠다. 말이 정확하고 품위가 있으면 사람도 그렇다.

대선 주자들이 호칭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사람인지, 상황에 맞게 말하는 사람인지, 공사를 분별하여 말하는 사람인지도 같이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내년 대통령 선거 때까지 대선판에 올라온 많은 사람들이 과연 어떤 말을, 어떻게 하는지 자세히 잘 챙겨보자.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을 지금보다 더 잘사는 나라, 더 행복한 나라로 이끌어갈 멋진 대통령을 뽑을 수 있었으면 한다. 말을 보면 사람을 알 수 있다.

임규홍 (경상국립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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