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교단에서]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7.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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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향·시인, 장학사
각종 계획이나 원고는 더 이상 수정할 곳이 없다고 생각된 것도 시간과 장소를 바꾸어 살펴보면 첨삭할 곳이 다시 보이기 마련이다. 수정을 거듭할수록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필자는 일거리를 늘 주변에 장치해놓고 사는 편이다. 시간에 쫓기는 일처리에 있어서도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라는 말이 머릿 속에 각인되어 있어서 그렇지 않아도 꼼꼼한 편인 필자를 종종 괴롭힌다. 자신에게 디테일하게 일을 처리할 시간을 넉넉히 내어 주지 않아 가히 자학적인 수준이다.

독일의 건축가이자 교육자로도 활동했던 미스 반 데어 로데는 ‘신은 디테일에 있다’는 말을 남겼다. 건축이나 모든 조형물에서 세부 마감이나 디테일이 완벽해야 마스터피스라고 불릴 자격이 있다는 의미의 표현이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은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말은 문제가 될 요소는 디테일에 숨어있다는 것인데, 세부사항의 중요성을 나타낸 의미이다.

며칠 전 TV 방송에 오래 전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미세한 제스처까지 디테일하게 손 연기 한 영화배우 메릴 스트립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손끝까지 놓치지 않고 섬세하게 감정을 담아내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는 메릴 스트립의 연기를 재조명해보는 것이었다.

섬세함은 정성이고 배려라고도 할 수 있다. 일에서 뿐만이 아니라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도 섬세한 감정의 헤아림이 아쉽게 느껴질 때가 많다. 매사에 있어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즉 문제가 될 요소는 디테일에 숨어있다”는 말을 새겨보는 것은 자아수양과 자기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있어서 완벽하지는 못해도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쓰다보면 진정성이 빛을 발하여 신뢰를 쌓게 된다. 디테일의 차이가 결정적인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디테일함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누구나 가능한 일로 생각된다.

2학기 학교의 전면등교를 앞두고 교육정책관리자회의 및 각 지역에서 학교장회의를 열어 이에 따른 학교의 일상 회복 방안을 모색하는 등 준비가 한창이다. ‘촘촘! 꼼꼼!’학교 일상 회복 지원 방안’이라는 회의자료의 제목이 눈길을 끈다. 디테일한 챙김이 필요할 때다. 촘촘한 방역과 꼼꼼한 일상 회복 지원을 위해 애쓰는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싶다./최숙향·시인,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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