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해설사 “익룡화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어린이해설사 “익룡화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정희성
  • 승인 2021.07.19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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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원·김승현 어린이해설사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 활동
최근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을 찾는 관람객들은 색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

유명 관광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인해설사가 아닌 조금은 특별한 어린이해설사와 만나기 때문이다.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에는 이달부터 13명의 어린이해설사들이 해설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 모집된 이들은 10개월이란 긴 시간을 거쳐 지난 4일, 마침내 제1기 어린이해설사로 임명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교육이 불규칙적으로 진행돼, 이들이 해설사로 거듭나는 과정은 길었지만 오랜 준비기간은 오히려 학생들에게는 득이 됐다. 이들은 화석과 익룡에 대한 기초 교육, 스피치 교육 등을 착실히 이수하고 해설 실습 과정(비대면 전시 안내 유튜브 영상 제작)도 잘 마무리했다. 앞으로 주말과 공휴일에 전시관을 찾는 개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1시간 가량 해설 활동을 할 계획이다.

지난 19일 전시관에서는 김규원양(신진초 6년)과 김승현군(수정초 5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김규원양은 어머니의 권유로 어린이해설사에 지원했다. 그는 “학교에서 방송 아나운서를 하고 있어 해설이나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익룡과 화석에 대해서도 배울 수는 기회로 생각해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규원양은 합격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컸다고 했다. 규원양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아직 많이 낯설지만 아빠, 엄마 같은 분들이 ‘해설 잘해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해주면 힘이 난다”며 “전시관에 오면 익룡 화석들도 많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진주도 더 잘 알 수 있다. 많이 찾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아나운서의 꿈을 키우고 있는 규원양은 “기회가 된다면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계속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김승현군은 “예전부터 익룡과 운동에 관심이 많았다. 또 사람들과 말하며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지원이유를 밝혔다. 승현군도 합격소식을 듣고 기뻤지만 걱정도 많이 했다. 하지만 실습을 하면서 더욱 흥미를 느꼈고 자신감도 생겼다.

승현군은 “부모님, 특히 엄마가 굉장히 좋아했다. 아빠는 첫 해설 당시 긴장하지 말고 잘 하라고 격려해줬다”며 “로비에서 우리를 만나면 고개를 갸우뚱 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반겨줘서 부담감은 없는 편이다. 해설을 들은 관람객들이 ‘아~’하고 답해줄 때가 기분이 제일 좋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익룡 발자국 화석을 보유하고 있다. 전시관에 오면 행복하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꼭 한번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두 아들을 데리고 온 한 관람객은 “어린 학생들이 전시관에 있는 화석들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한 것 같다. 설명을 잘해서 조금 놀랐다”고 평가했다.

한편 진주시는 오는 8월 중으로 제2기 어린이해설사를 모집할 예정이며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사전예약제, 회차별 관람시간과 인원을 제한하며 운영하고 있다.

정희성기자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에서 어린이해설사로 활동 중인 김승현군(왼쪽)과 김규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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