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가 기름으로…굴껍데기는 산업자재로
해양쓰레기가 기름으로…굴껍데기는 산업자재로
  • 이웅재
  • 승인 2021.07.27 0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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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굴껍데기 리사이클링 추진
바다환경을 오염시키는 골칫거리 ‘해양쓰레기’와 ‘굴껍데기’가 귀중한 자원으로 거듭난다.

통영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해양쓰레기를 고온 분해해 기름을 뽑는 해양자원 리사이클링 시설을 추진 중이다. 현대제철은 통영 남해 등 남해안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굴껍데기를 가공해 석회 분말을 만들고 이를 제철소 ‘소결(燒結)’ 공정에 활용키로 했다. 소결은 가루 상태의 철광석을 고로 투입에 적합한 형태로 만드는 공정이다.

26일 통영시에 따르면 해안에 널브러진 해양쓰레기에서 기름을 뽑기 위해 2022년 말 준공을 목표로 국비와 지방비 등 150억원을 들여 정량동 국도 67호선 쓰레기 매립장 인근에 해양자원 리사이클링 시설을 설치한다.

매년 폐그물, 폐로프, 폐스티로폼 부표, 굴 양식장 폐코팅사 등 많은 해양쓰레기가 발생한다. 쓰레기는 각종 이물질과 염분이 뒤섞여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돼 일부만 재활용되고 대부분 소각처리된다.

해양자원 리사이클링 시설은 해양쓰레기와 폐플라스틱을 잘게 부순 후 고온 분해해 ‘열분해유’를 생산한다. 열분해유는 선박 연료, 화력발전소, 가정용 보일러 등에 대체 연료로 쓸 수 있다.

현대제철은 굴껍데기를 분해한 뒤 분말을 만들어 소결공정에 활용키로 했다.

지난 2014년부터 소결 공정에서 석회석 대신 패각을 활용하는 기술 개발에 나서 조업 테스트를 거쳐 대체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모사 실험을 통해 품질 및 환경에 대한 영향 평가를 마쳤고 지금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석회석 대체 활용에 대한 재활용 환경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최종 승인을 이뤄지면 국내 최초로 제철소 내 패각 재활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굴껍데기 분말이 산업용으로 사용가능케 됨에 따라 방치된 패각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석회석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도내에는 통영, 사천, 남해 등지에서 발생한 굴껍데기가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돼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굴껍데기 등은 매년 30만t이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만 사료나 비료로 활용되고 약 23만t은 버려진다. 전국 해안에 약 100만t 이상이 방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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