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낮과 밤 풍경이 아름다운 진주 망진산 봉수대
[시민기자]낮과 밤 풍경이 아름다운 진주 망진산 봉수대
  • 정희성
  • 승인 2021.07.2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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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어느새 익숙해진 휴대전화 알림이 있다. 긴급 재난 문자는 코로나19 뿐만아니라, 태풍, 지진, 폭염 등 각종 재난 경보를 빠르게 알린다. 그 덕에 우리는 빠르게 정보를 얻고 더 빨리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우리의 선조들도 빠르게 재난을 알리기 위해 불과 연기를 이용했다. 변방 지역부터 수도까지 설치된 봉수대는 외적의 침입을 빠르게 중앙 조정에 알렸다. 봉수의 정보 전달 속도는 대략 1시간에 100㎞정도로 12시간이면 전국의 신호가 수도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진주 망진산 정상을 향해 구불구불 숲길을 걸어 오르다 보면, 커다란 봉수대가 눈길을 끈다. 진주 8경 중 하나인 망진산 봉수대다. 봉수대는 고종 32년인 1895년 폐지됐다가 1996년 광복 50주년 통일기원 전국 봉화제 재현 운동을 계기로 진주 시민 2000여 명의 모금을 통해 100년 만에 복원되었다. 원래 돌과 흙을 사용한 남방식 봉수대였으나, 새 봉수대는 돌만 사용하는 북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제각기 모양이 다른 삐뚤빼뚤한 돌들이 모여 반듯하게 만들어진 봉수대는 통일을 기원하는 진주 시민 개개인의 뜻을 하나로 모은 결과다. 반듯한 형상을 골똘히 쳐다보면 저마다 다른 개인도 중요한 가치를 위해 한뜻을 품으면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봉수대 한쪽에는 5개의 돌이 올려진 기단이 있다. 백두산 돌과 한라산 돌, 지리산 돌, 독도의 돌, 진주 월아산 돌들이다. 기단 위의 빈자리는 금강산 돌을 두기 위한 자리이며, 이는 통일이 되는 날 두기로 했다고 한다. 한반도 각지에서 온 돌들을 만지고 구경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봉수대 위에 올라서면 진주 남강과 시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보이는 산자락에 걸린 구름들과 드넓게 탁 트인 푸른 하늘은 무더위와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함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하늘이 넓은 만큼 붉은 노을도 웅장하게 느껴진다. 친구나 가족, 연인과 함께 봉수대에 걸터 앉아 해가 푸른 하늘을 붉게 물들일 때까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도 좋겠다. 밤에는 진주시 평거동 일대의 야경이 펼쳐진다. 알록달록 빛나는 도시의 건물들과 남강 둔치의 환한 조명에서 도시의 생동감이 느껴진다. 과거 봉수대가 백성들에게 평온한 날을 알렸듯이 도시의 빛나는 조명도 우리가 활력 있게 살고 있음을 말한다.

지치고 힘든 날, 망진산 봉수대에서 여러 풍경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힘을 충전해보자.

/김해찬 시민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진주 망진산 봉수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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