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사회적 거리두기 3,4단계가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 혈액 보유량이 ‘경계’ 수준에 임박해 개인헌혈 동참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에 따르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재고는 1.3일분 내외로 턱없이 부족하며 전국 혈액원 간 보유 혈액을 공유하더라도 경계단계도 넘어설 정도로, 긴급 시 혈액을 투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한다.
작년 초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됐을 때부터 헌혈의 집 방문자와 단체헌혈이 줄어 헌혈에 대한 관심이 이미 요구됐었다. 혈액 수급의 어려움이 알려지면서 농협과 정부 기관, 지자체 등이 단체헌혈에 동참해 일시적으로 혈액 보유량이 늘었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우리나라의 헌혈율은 지난 2019년도 기준 약 5.4% 수준으로 매우 높은 편이나 실상 현황을 들여다 보면 단체헌혈이 31.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거리두기 단계 강화와 확진자 발생으로 단체 헌혈이 줄줄이 취소되는 것은 곧바로 혈액수급의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수급 악화가 지속될 경우 코로나19 환자 뿐만 아니라 수혈을 요하는 모든 환자들의 건강에 잠재적인 생명이 위태해 질 수 있는 위험에 직면 한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한창인 상황에서 공공보건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실천 할 수 있는 것은 개인 헌혈에 함께 동참하는 것이다.
헌혈을 하게 되면 혈액검사와 건강진단도 겸할 수 있으며, 혈류개선과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즉 혈관질환이나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수혈이 긴급하게 필요한 사람들의 하나뿐인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함께하면 힘이 되는 헌혈’에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려본다.
전명환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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