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인구 지속 감소 11만 명도 ‘위태위태’
사천 인구 지속 감소 11만 명도 ‘위태위태’
  • 문병기
  • 승인 2021.08.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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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95년 통합 당시 12만 3000여 명이었으나 올 6월 현재 11만 3000여 명대로 떨어져 어렵게 지켜온 11만 벽이 조만간 허물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만 강소도시를 표방해 온 사천시가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유치를 통한 인구 유입, 그리고 다양한 인구증가정책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자칫 인구소멸지역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14개 읍면동 가운데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소멸위기에 처한 지역이 11곳이나 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사천시는 지난 95년 옛 사천군과 삼천포시가 통합돼 탄생했다. 당시 통합시 인구는 12만 2830명으로 12만명 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2000년 11만 9326명으로 줄어들면서 12만 벽이 깨졌고 이후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며 2005년 11만 1000명대로 떨어지면서 최저점을 찍었다.

이후 시는 대규모 공단 조성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중심으로 항공 산업을 활성화해 기업을 유치하고 유입인구를 늘리는 데 사활을 걸었다. 그 결과 2010년 11만 4148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15년 11만 5452명으로 매년 조금씩 증가해 희망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공단조성으로 기업유치가 가능했던 옛 사천군은 인구가 늘어난 반면 수산업에 의존해온 옛 삼천포지역은 수산업 침체와 맞물리면서 감소세가 증가세를 앞질러 갔다.

그러다보니 매년 조금씩 줄어든 인구는 지난 6월 기준 11만 3548명으로 나타나, 어렵게 유지해온 11만 벽이 곧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는 인구소멸지역에 들어섰다는 반증으로 심각성을 더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전국 광역 지자체 시·군·구· 읍면동의 소멸위험지수’에서도 나타난다.

사천시의 경우 지난 2013년 7월 기준 첫 조사에서는 서포면이 소멸고위험지역(5등급)으로, 곤명면과 곤양면, 축동면, 동서동이 소멸위험 진입단계(4등급)로 분류돼 총 5곳이 소멸위험지역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 2020년에는 사천읍·정동면·사남면(3단계)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인구감소는 대부분 지역에서 일어나는 불가항력으로 사천시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39세 이상 청년인구의 유출이 심각하고, SPP조선을 비롯한 기업들의 줄도산, 여기에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인한 항공제조업의 위기가 지속되면서 지역경제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현상유지는 고사하고 감소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는 인구정책 기본계획을 통해 청년층 인구유출 억제와, 공공기관 직원 전입 및 사천주소 갖기 운동참여, 사천에 주소를 두지 않은 직원들의 주소 이전을 유도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지만, 이 같은 미봉책으론 추락하는 인구 감소를 붙잡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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