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 인경책 1270권, 123년만에 햇볕 쬔다
팔만대장경 인경책 1270권, 123년만에 햇볕 쬔다
  • 김상홍
  • 승인 2021.08.0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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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바람 쐬고 햇볕 쬐는' 포쇄 행사 14일 진행
주로 실내에만 보관돼 있던 ‘팔만대장경 인경(印經)책’(한지에 찍은 팔만대장경)이 123년만에 외부로 나온다.

합천 해인사는 오는 14일 팔만대장경 인경책 1270권의 포쇄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포쇄는 옷이나 책에 스며든 습기를 제거해 부식과 충해를 방지하기 위해 외부의 바람에 쐬고 볕에 말리는 것을 말한다.

해인사는 과거 팔만대장경뿐만 아니라 국책(고려실록)을 경내 외사고에 보관해오며 3년에 한 번씩 포쇄를 했던 기록이 남아있다.

포쇄 행사는 14일 오전 10시 경내 대적광전과 수다라전 사이 공간에서 열린다. ‘찬탄 귀의 거불’을 시작으로 인경책 이운, 포쇄, 포장 및 봉안 등의 행사가 오후까지 이어진다.

포쇄가 진행되는 이날은 해인사가 경내 대비로전에 비로자나 동형쌍불을 조성한 날이자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음력 7월 7일이다.

이번에 말리는 인경책은 1898년 조선 후기 상궁 최씨의 발원으로 찍어낸 것이다. 당시 4부를 인경해 해인사와 통도사, 송광사에 각 1부씩, 전국 주요 사찰에 나머지 1부를 나눠 봉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해인사는 2017년 포쇄 행사를 퍼포먼스 형식으로 진행한 바 있으나 인경책 1270권 전체가 빛과 바람을 만나기는 123년 만에 처음이다.

해인사 측은 이날 대비로전 동형쌍불에 차와 꽃을 올리는 칠석다례와 시 낭송, ‘코로나19’ 극복을 염원하는 ‘클라리넷 연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4행시 공모전’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상홍기자·일부연합

 
팔만대장경 인경책 포쇄 팔만대장경판 ‘인경(印經)책’이 123년 만에 햇볕을 본다. 해인사는 오는 14일 팔만대장경 인경책 포쇄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2017년 인경책 일부만을 포쇄 퍼포먼스 당시 모습. 사진제공=해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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