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 말 공융(孔融)은 어릴 적부터 매우 총명하여 응변(應辯)에 능했다. 10세 때 부친이 태수 이원례로부터 면담을 거절당하자 공융이 나서 ‘태수와 나는 친척’이라며 마주앉게 됐다. 어떤 사이냐는 태수의 물음에 ‘나는 공자의 20세손이고 그대는 이담(노자)선생의 후예다. 두 분은 사제간이니 우리는 대대로 교류해온 집안이오’ 했다.
▶좌중이 모두 그 총명을 기특해 했다. 이때 뒤늦게 이야기를 들은 한 대부가 대수롭지 않다는 투로 말했다. ‘어릴 때 똑똑하다고 나중에 꼭 훌륭해지는 게 아니오(小時了了 大未必佳).’ 이에 공융이 응변했다. ‘대부께서 어릴 땐 반드시 똑똑하셨겠군요’ 지금은 멍청하다는 뜻이었다. 한 마디로 대부의 입을 막아버린 이 고사에서 어릴 때 총명하다고 나중 꼭 잘되는 게 아니라는 말 소시료료가 나왔다.
▶청년 이준석이 국민의힘 당권을 잡자 찬탄과 기대의 목소리가 나라 안을 진동했다. 그 스프링 같은 말솜씨에 혀들을 내둘렀다. 한데 그도 잠시. 대선 예비후보 진용이 짜이고 각자 활동에 들어가면서 당대표의 언변에 대한 비판과 우려들이 잇따르고 있다.
▶국회의원 한번 안 해본 36세의 청년 야당 당수. 더욱이 목하 대통령선거라는 절체절명 과업의 선봉장이란 점에서 그 나이와 정치 경험은 ‘어린 시절’이랄 수 있겠다. 그 이준석이 윤석열의 입당 전후, 국민의당과의 합당 추진 등을 둘러싸고 특유의 언동 땜에 구설을 부르는 형국이다. 여축없이 따박따박한 말본새가 썩 좋지만은 않다는 투다. 혹여 ‘이준석의 소시료료’ 전조일까. 정재모 논설위원
▶좌중이 모두 그 총명을 기특해 했다. 이때 뒤늦게 이야기를 들은 한 대부가 대수롭지 않다는 투로 말했다. ‘어릴 때 똑똑하다고 나중에 꼭 훌륭해지는 게 아니오(小時了了 大未必佳).’ 이에 공융이 응변했다. ‘대부께서 어릴 땐 반드시 똑똑하셨겠군요’ 지금은 멍청하다는 뜻이었다. 한 마디로 대부의 입을 막아버린 이 고사에서 어릴 때 총명하다고 나중 꼭 잘되는 게 아니라는 말 소시료료가 나왔다.
▶청년 이준석이 국민의힘 당권을 잡자 찬탄과 기대의 목소리가 나라 안을 진동했다. 그 스프링 같은 말솜씨에 혀들을 내둘렀다. 한데 그도 잠시. 대선 예비후보 진용이 짜이고 각자 활동에 들어가면서 당대표의 언변에 대한 비판과 우려들이 잇따르고 있다.
▶국회의원 한번 안 해본 36세의 청년 야당 당수. 더욱이 목하 대통령선거라는 절체절명 과업의 선봉장이란 점에서 그 나이와 정치 경험은 ‘어린 시절’이랄 수 있겠다. 그 이준석이 윤석열의 입당 전후, 국민의당과의 합당 추진 등을 둘러싸고 특유의 언동 땜에 구설을 부르는 형국이다. 여축없이 따박따박한 말본새가 썩 좋지만은 않다는 투다. 혹여 ‘이준석의 소시료료’ 전조일까. 정재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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