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K-농업한류를 이끌어가는 KOPIA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K-농업한류를 이끌어가는 KOPIA
  • 경남일보
  • 승인 2021.08.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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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 Korea Program for International cooperation in Agricultural technology)은 개발도상국 현지에 KOPIA 센터를 설치하고 농업기술 전문가를 소장으로 파견하여 국가별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실증·보급하는 사업이다. 개발도상국 현지 농업연구기관과 협력하여 국가별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실증·보급하여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여 농업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소농의 소득을 증진시키는 것이 주목적이다. “KOPIA는 농업기술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더 많은 나라의 더 많은 사람들과 대한민국 농업기술을 함께 나누겠습니다”라는 슬로건 하에 한국 농업기술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형성하여 더 나은 세상을 열어간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농업기술 개발과 보급, 교육 등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KOPIA 센터는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한 2009년에 출범해 지금까지 12년째 공적개발원조(ODA)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9년 8월 5일 베트남을 시작으로 현재 아시아 7개국, 아프리카 7개국, 중남미·CIS 6개국 등 20개국에서 현지 맞춤형 사업을 통해 많은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2009년 8월 5일, 베트남을 시작으로 현재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필리핀, 스리랑카, 몽골, 라오스, 파키스탄 등 아시아 지역 8개국을 비롯하여 아프리카 지역의 케냐, 알제리, 에티오피아, 우간다, 세네갈, 짐바브웨, 가나 등 7개국, 중남미 지역의 파라과이, 볼리비아, 에콰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니카라과 등 5개국, 그리고 독립국가연합(CIS)으로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즈공화국, 2개국 등 22개국에서 운영 중에 있으며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KOPIA의 사업체계는 1단계로 맞춤형 기술개발과 기술의 패키지 화를 추진하여 2단계는 대상국가에서의 농가실증 및 시범마을 조성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사업의 추진으로 창출된 성과들을 외교부, 농식품부 등 유관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하여 성과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해나가는 3단계로 이어진다. 농촌진흥청은 지금까지 현지 연구원 총 1182명을 우리나라로 초청해 기술 교육을 지원했으며, 우리나라의 농업전문가 785명은 현지 공무원, 연구원, 농업인 등 7만 9115명의 현장 교육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KOPIA는 개도국의 연구원과 농업 지도자들이 역량을 키워 스스로 농업 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가도록 돕기 위해 한국과 현지에서 농업 발전 노하우를 전수해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각 나라 여건에 따른 맞춤형 기술 개발, 농가 실증과 시범마을 조성으로 현장에 보급한 결과, 작물과 가축의 생산성을 30∼40%까지 높일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나라별 사례들을 살펴보면, 필리핀은 벼 우량종자 생산과 보급으로 농가 소득이 1.3배 늘었고, 케냐에서는 양계 농가와 감자 농가의 소득이 각각 9.2배,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파라과이의 참깨 시범마을 참여 농가도 1.7배 소득이 느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해낸 것으로 밝혀졌다. 대륙과 나라의 농업 특성에 따라 KOPIA 사업의 성과도 아주 다양하다. 베트남에서는 시범마을 3곳에서 403개 농가를 대상으로 50㏊ 땅에 땅콩 우량종자를 생산·보급해 생산성과 농가 소득이 각각 20%, 80% 늘었다. 에콰도르에서는 감자 생산성 향상을 통해 농가 소득을 1.6배로 높였고, 우간다에서는 오렌지 반점병 방제기술과 토양수분 관리 기술을 보급해 생산성을 55% 향상시켰다.

KOPIA 사업을 통하여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은 물론, 우리나라의 국익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PIA 사업을 통해 얻은 생산유발효과는 총 1억 129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KOPIA 사업의 국내 경제적 가치는 2344억원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국내 수출에도 영향을 미쳐 800만 달러의 수출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성과들을 인정받으면서 현재 17개국에서 신규 센터 설치를 요청해 온 상황이어서 농업한류의 확산이 기대된다.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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