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름들, 창원의 독립운동가 153人
돌아온 이름들, 창원의 독립운동가 153人
  • 이은수
  • 승인 2021.08.17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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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은 마산 3.1 독립만세, 3.23 창원읍민만세운동, 4.3삼진의거 등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난 곳이다.

그런 만큼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들 또한 그 수가 적지 않다.

요즘 창원의 주요 거리에는 독특한 배너기가 펄럭이고 있다. 그 배너기에는 창원지역 독립운동가의 이름 한 명 한 명이 새겨져 있다.

창원시는 광복 76주년을 기념해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 알리기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타종행사와 경축음악회 등 각종 행사는 취소됐지만, 지역 출신 항일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고 시민들에게 진정한 광복의 의미를 심어주기 위해 올 한해 내실 있는 근현대사 기념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창원시 누비전(애국지사).
◇전국 최초 누비전에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 5인 새겨=2019년 8월께 지역화폐인 ‘누비전’이 처음 도입됐다.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사용되는 누비전은 2020년 약 1700억 정도 발행되었는데, 올해는 2000억 규모로 발행될 예정이다. 발행 1년 만에 지역 내 주요 소비수단으로 정착한 누비전에 전국 최초로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 5인을 새겨 넣었다.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자긍심을 높일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들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교재, 주기철, 명도석, 배중세, 김진훈 총 다섯 분의 인물사진을 넣어 누비전을 발행했다.

이는 지역민과 소상공인들의 상생으로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더불어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기획]창원시내에 걸려있는 가로배너기(애국지사)
◇광복절 기념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 153명 가로 배너기 설치=창원지역 독립운동가는 총 153명이다. 하지만 현재 얼굴이 남아있는 독립운동가는 1/3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선열들의 이름이 새겨진 가로배너기를 제작해 창원광장, 삼진의거대로, 웅동1동 주변 등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한 역사적인 장소에 걸었다. 시는 2019년부터 근현대사 기념사업을 역점사업으로 내걸고 매년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고 그 유족들에게는 보훈 선양의 예우를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시민들에게 ‘지역 독립운동가 알리기’사업을 추진하며, 시민들에게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켜 창원시의 정체성을 세워나갈 계획이다.



◇독립운동기념관 설립으로 지역 독립운동사 재조명=창원시는 기미년 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아 민선7기 공약이자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창원시 독립운동기념관’을 마산합포구 진전면 애국지사당 일원에 건립한다.

이는 항일 독립운동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2023년 12월 개관 예정이다.

또한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올 상반기 ‘창원시 독립운동기념관 건립 사업’에 특별교부세 11억을 확보했다.

허성무 시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전국적으로 유명하신 독립운동가들도 많이 계시지만, 우리 지역에도 이에 못지않은 훌륭한 독립운동가들이 많이 계신다”면서 “그분들의 업적과 이름을 널리 알려 후손들에게는 선조들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시민들에게는 우리 지역에 대한 정체성과 미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은 과거의 역사를 기리는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라면서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확립할 수 있는 장일뿐만 아니라 국가보훈 대상자를 위한 예우의 장으로 만들어 더 이상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단정 배중세 지사 모역 독립기념비.
◇광복절 맞아 독립운동가 묘소 참배=창원시는 지난 15일 제76주년 광복절을 맞아 창원지역 독립운동가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이날 참배는 창원출신 독립운동가인 8의사묘역, 죽헌 이교재 묘소, 단정 배중세지사 순국기념비를 찾아 조용한 가운데 실시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광복절 행사를 전면 취소하는 대신 나라 독립을 위해 희생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기 위해서다. 시는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광복절 경축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창원전역에 창원독립운동가 153인의 이름이 새겨진 가로배너기를 설치하고, 독립운동 관련 현충시설 방문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독립유공자 각 가정에 감사 서한문을 발송해 독립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코로나19 상황으로 힘든 사회분위기 극복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허성무 시장은 “시민 모두가 코로나19로 인해 선례없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국권회복이라는 광복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순국선열들의 목숨 건 투쟁의 역사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광복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창원 독립운동기념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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