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밀양 백산작은도시관을 아시나요
[시민기자]밀양 백산작은도시관을 아시나요
  • 경남일보
  • 승인 2021.08.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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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학교, 문화시설·도서관으로 탈바꿈
캠핑과 농업 정보 교류…‘일석이조’ 효과
밀양 하남읍 백산로에는 백산작은도서관이 있다. 지난 2014년에 폐교된 백산 초등학교를 생활문화센터와 작은 도서관으로 바꾸어 놓아 문화시설이 없는 농촌마을에 활기를 불어놓고 있다.

운동장은 금빛 캠핑장으로 활용하여 주말이면 캠핑족이 넘치는 곳이다. 이곳을 소개하고자 한 것은 다름 아닌 작은 도서관이 가진 색다른 이야기를 전하고자 함이다.

캠핑족들은 생활문화센터에서 다양한 문화체험을 즐기거나 작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놀라운 것은 그저 평범하고 농촌의 작은 도서관이 아니라 캠핑족과 마을 주민과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었다. 이곳 백산마을 주민들이 갈 수 있는 공공도서관은 멀었고 힘들고 때론 부담이 되었다. 주민들의 노력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작은 도서관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2019년 12월 리모델링이 이뤄졌다.

코로나19에 의해 한시적으로 개방하고 있지만 한 명의 이용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따뜻함이 있다. 작은 도서관은 어쩌면 그런 공간이다.

교실 2칸 규모의 도서관은 어린이와 교양도서로 서가를 나누었고 정보를 교환하는 회의공간과 햇살 가득한 책 읽는 공간은 따뜻한 느낌을 주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백산만의 농업서적, 농사 전반, 텃밭 관련 특징적인 주제의 책을 큐레이션 한 서가 코너가 눈에 띄었다.

코너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활용하는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에 놀라웠다. 사서는 없지만 백산마을 신종완 대표가 그 자리에서 늘 소통으로 채웠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캠핑족에게 신 대표는 텃밭이 궁금하면 정보를 알려주기도 하였고 무료로 텃밭을 개방하여 농사정보를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백산작은도서관의 중요한 업무 중 농업 관련 책 구입이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농부와 캠핑족과의 귀농 귀촌 정보의 연결은 곧 농촌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아 가는데 책과 사람의 매개체가 단단한 인연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작은 도서관을 “지식과 힐링이 있는 편하게 오가는 외갓집 같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농촌에서의 작은 도서관은 어떤 의미로 다가와야 할까? 작은도서관이지만 주민들이 소소한 이야기가 모인 곳이다.

지칠 때마다 잠시나마 오아시스처럼 쉬어가는 그런 공간이면 좋겠다. 귀농 귀촌하는 도시민에게는 농촌에 대해 알아가고 풀어가는 정보센터로서 열려 있어야 한다. 주민과 도시민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작은 도서관의 역할이 더 중요하게 자리 잡았으면 한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작은 도서관에서 책모임을 열어 지친 농촌의 일상을 책으로 소통하는 시간이 문해력을 극복하고 선진 농사법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이런 책 사랑방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낙후된 시골마을에 더 많은 작은 도서관이 생겼으면 한다. 문화 소외 지역의 격차를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테니까.

/강상도 시민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백산작은도서관 내 캠핑족과 주민들을 위해 마련된 책 읽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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