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물 가져가려는 시도…부산시는 지리산댐 건설계획 중단해야
[사설]물 가져가려는 시도…부산시는 지리산댐 건설계획 중단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1.08.22 2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시가 남강상류의 지리산 물을 가져가기위해 또다시 지리산에 댐을 건설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최근 경남도의원 5명이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시가 작성한 ‘부산 맑은 취수원 확보를 위한 대안’문건을 공개했다. 내용은 합천 황강과 창녕 강변여과수를 통한 취수원 확보에 문제가 있으니, 대안으로 산청군 시천·삼장면에 사천만 홍수조절댐 성격의 (가칭)덕산댐을 건설하자는 내용이다. 이와함께 타당성, 세부 추진 계획, 부산시 기대효과 등이 담겼다.

합천 황강·창녕 강변여과수를 부산지역 취수원으로 하고자 경남도와 합의한 ‘물관리방안 준수협약’으로는 부족한데다 농업인들의 반대가 심해 지리산 덕산에다 댐을 막아 물을 부산으로 가져가겠다는 의도이다.

여기에다 사천만과 남강본류로 초당 1만4000t을 방류하려는 계획인 ‘남강댐 치수증대사업’이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친 상황이기에 이의 해결 방안으로 덕산댐이 필요하다는 논리까지 추가했다. 특히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경남지사가 없는 도정공백 틈을 타 경남도와 아무런 상의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지리산 덕산댐 추진은 남강댐을 젖줄로 사용하는 진주, 사천, 남해, 통영, 거제 등 150만 도민들의 삶에 직접적이고도 막대한 악영향을 끼칠수 밖에 없다. 생태계의 보고인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에도 불가역적 환경재앙을 초래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서부경남지역은 지금까지 정부로부터, 심지어 경남도정으로부터도 소외돼 왔다. 최근에도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동남권에 또 하나의 수도권을 만들자는 계획인 이른바 ‘동남권메가시티건설’도 교통분야 등에서 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부산에서는 아무런 상의 없이 철저하게 낙후된 지역에 마지막 남은 물까지 빼가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개발단계에서는 서부경남주민들을 철저히 소외시켜놓고, 필요할 때 힘의 논리를 앞세워 뺏어가려는 것은 가진 자의 저열한 행태에 불과하다. 부산시는 지리산에 댐을 건설해서 물을 가져가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