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옥을 믿지 않아
왜냐면 네가 떠난 후로는
지옥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으니까
난 더 이상 지옥이 두렵지 않아, 왜냐면
-아미샤 카트리(Amisha Khatri) 인도 대학생의 ‘지옥’
세계의 젊은이가 한국어를 배우고 시를 쓰며 한국어를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 확산하고 있다. 이보다 멋진 일이 또 있을까.
오래도록 시를 들여다본다. 나는 이질감에 빠지지 않고 시 속 젊은이가 빠진 지옥의 맛에 동참하고자 하지만 시간적 거리만 재게 된다. 나는 젊은이의 감정 상태로부터 얼마나 멀리 왔으며, 젊음을 떠나온 지 오래되었는가 곰곰 생각하는 것이다.
젊을 때만 가질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저 무모하리만치 격렬한 감정이다. 활활 탄다. 그것은 천국이든 지옥이든 가리지 않는다. 활활 탈수록 젊다. 세상에 ‘네가 떠’나서 지옥이 되었다니. 젊지 않은 나는 정말 존재하는지 아닌지 모를 ‘지옥’에 관하여 상상이나 해보는 것이다.(시인·두원공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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