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교장공모제 이대로 괜찮을까"
"경남 교장공모제 이대로 괜찮을까"
  • 임명진
  • 승인 2021.08.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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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교육공동체, 양산마을교육공동체…민간 차원 첫 토론회
경남 교육현안에 대한 깊이있는 토론회가 민간 차원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진주교육공동체 ‘결’(상임대표 이홍철)과 양산마을교육공동체 ‘모두락’(상임대표 박유미)의 공동주최로 지난 26일 오후 온라인 토론회 ‘경남의 교장공모제를 바라보는 N개의 시선’이라는 무대가 마련된 것. 경남의 교장공모제에 대한 민간 차원의 토론은 이번이 처음이다. 9월부터는 각 지역에서 경남 교육의 혁신을 위한 토론회를 정기적으로 가질 예정이다.

◇교장공모제는=

교장공모제는 지난 2007년부터 실력을 갖춘 교장을 해당 학교의 교육 주체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 폐쇄적인 승진구조와 관료화된 학교 조직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했다. 일반학교는 교장 자격증 소지자(초빙형), 자율학교는 교장 자격증 소지자와 함께 자격증 미소지자 중에 초·중등학교 교육경력이 15년 이상인 교육공무원 또는 사립학교 교원(내부형), 특성화 중·고와 특목고는 해당학교 교육과정에 관련된 기관 또는 단체에서 3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는자(개방형)를 대상으로 공모할 수 있도록 했다.

◇교사, 학부모 다양한 의견 개진=이번 토론회는 교원, 학부모, 지역주민 등 다양한 교육주체가 모여 경남의 교장공모제 현황과 성과를 알아보고, 향후 이 제도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발전돼야 할지 의견을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민간 차원에서 경남의 교장공모제도에 대해 최초로 토론회가 열렸다는 데 의의가 있으며, 진주, 양산, 창원, 김해, 밀양, 거제 등지에서 60여명의 교원, 학부모, 지역주민이 온라인으로 참가했다.

경남 교장공모제의 현황과 성과에 대한 주제 발제, 지정 토론자의 발언과 전체 토론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허복욱 진주 명석초 교사는 “시대변화에 부응해 학교교육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교장리더십이 필요하지만, 현행 승진제도로는 한계가 많다는 의견과 함께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양재욱 창원 교방초 교장은 교사 출신의 내부형 교장공모제 교장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모범적인 사례를 학생진로, 학생자치, 공동체 갈등 해결 등 12가지 유형으로 나눠 발표했다. 그는 “교육과정에 철학을 담고, 관계가 끊어진 학교에 관계를 만들어 가는 등의 노력으로 경남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교장의 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학부모 토론자로 나선 최승제씨는 “학교운영위원으로 참여하며 학교의 폐쇄적인 문화와 학교장의 권한이 과도해 학부모를 비롯한 학교 주체들의 민주적인 학교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분권의 시대에 학교장의 권한도 나누어야 하며 정책과 제도로 기존의 학교장의 역할과 지위를 새롭게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사 토론자로 나선 최우영 양산 화제초 교사는 “교장자격 소지자를 공모 대상으로 하는 교장공모제도에 한계가 많다. 외적 성과 중심 학교 운영과 교장 임기 연장 수단으로 이용돼 학교에서 불신이 깊다. 교장자격 외에도 실력 있는 교사도 공모할 수 있는 내부형 교장공모제가 그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

◇“후속 토론 필요해” 공감대=전체 토론회에서 한 학부모는 “교장공모제를 원하지만, 정보의 부족과 어려운 시간적·경제적 상황으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토론자는 “교장자격증 소지자만 공모할 수 있는 초빙형이나 내부형 교장 공모제의 취소율이 60~70%에 달하고, 반면 자격증을 요구하지 않는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단 1곳도 취소된 곳이 없다”며 초빙형 교장공모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참가자들은 지역별로 후속 토론을 위한 모임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 교원, 학부모,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지역별 2차 토론회를 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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