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산청 밤머리재 생태축 복원의 의미
[사설]산청 밤머리재 생태축 복원의 의미
  • 경남일보
  • 승인 2021.09.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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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밤머리재 생태축 복원이 마침내 추진된다. 산청군은 지리산국립공원과 웅석봉군립공원을 연결하는 백두대간 생태축 복원사업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추진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산림청이 일제에 의해 훼손되거나 산업·현대화 과정에서 단절된 백두대간 산림 생태축을 되살리기 위해 내년도 사업 대상지로 산청군 등 5곳을 선정한데 따른 것이다.

백두대간 밤머리재 생태축 복원사업은 국비, 지방비 등 5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삼장면 홍계리 밤머리재 정상 부근에 생태터널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생태터널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갈라져 나온 산줄기인 웅석봉과 지리산의 마루금을 다시 연결해 야생 동식물 서식지 단절이나 훼손을 방지하고 동식물 이동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많이 늦었지만 환영할만한 일이다.

산청군 삼장과 금서를 잇는 밤머리재도로는 백두대간의 첫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웅석봉과 지리산 천왕봉 사이의 생태축을 완전히 단절시켜 그동안 생태복원이 꾸준히 제기되었던 지점이다. 백두대간 지리산권역에는 밤머리재 뿐아니라 성삼재, 정령치 등에 마루금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개설되면서 생태축이 단절돼 있었다. 다행히 성삼재, 정령치 도로는 이미 생태축 복원사업이 완료돼 단절된 지리산 생태축이 그나마 이어졌지만, 밤머리재는 방치돼 왔다. 생태축이 복원된 성삼재나 정령치의 경우 완벽하지는 않지만 생태복원의 효과가 다양한 분야에서 입증되고 있는 만큼 밤머리재 복원도 빠를 수록 좋다.

백두대간 생태축 복원 사업은 오는 2029년까지 대간과 정맥을 가로지르는 도로 등 22개소를 연차적으로 복원, 숲과 국민이 상생하는 길을 여는데 의미가 있다. 백두대간은 무엇보다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인문 사회 자연생태 등 전통적 가치와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따라서 밤머리재의 생태복원은 단순히 단절된 생태계를 연결한다는 것에 더해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렵게 추진된 밤머리재 생태축 복원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백두대간의 옛 모습을 되찾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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