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에 보낸 거제시의 호소문
[사설] 대통령에 보낸 거제시의 호소문
  • 경남일보
  • 승인 2021.09.1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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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매각 철회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노동자들은 ‘천리길 도보투쟁’을 벌이며 지난 8일 거제를 출발하여 통영 고성 함산 김해를 거쳐 양산 부산까지 걷고 또 걸었다. 뜻을 같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노동자들의 이 투쟁에 함께 하거나 응원을 보내고 있다. 18개 경남도 시장·군수가 공동성명으로 함께 했고, 거제·창원·통영 3개 시장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철회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변광용 거제시장이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방침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 검토해달라는 호소문을 대통령에게 보냈다. 대통령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 시장은 지난 15일 서한문을 통해 “대우조선은 국내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금까지 80억달러를 수주해 수주목표의 104% 이상을 달성하는 등 회사의 가치는 2년 전 매각 발표 때보다 훨씬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매각의 근거로 작성된 맥킨지 보고서는 2016년 당시 세계 조선경기 최악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 지적했다. 최근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선박 수요 증가 등 새로운 슈퍼사이클로 진입하고 있는 지금의 변화를 예견치 못한 것이란 뜻이다. 그런데도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이라는 짐을 빨리 털어버리려고만 한다고 했다.

대우조선 매각 방침은 지난 2019년 1월에 발표됐다. 산업은행이 국내 조선 빅3를 빅2도 재편해 국내 조선산업의 세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명분이었다. 사실상의 주인인 산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가 맡겨진 상황이며 멀지않아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매각 쪽으로 결론이 날 것 같은 분위기가 감지되는 모양이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은 거제에서 ‘K-조선 비전’을 발표했다. 조선산업 재도약 전략으로 우리 조선업의 힘을 더욱 강하게 키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 세계1위로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지금 거제 지역과 노동계에서는 그 비전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원점 재검토로부터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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