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자
[경일춘추]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21.09.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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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경상국립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초중고 학생들이 머리가 아프다거나 어지럽다, 속이 메스껍다고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부모나 아이들이 제일 걱정하는 병은 뇌종양이어서 걱정이 많다. 결국 뇌 MRI를 찍고, 정상임을 확인하고 나면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지속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머리에 문제가 없는데 왜 머리가 아프냐고 궁금해 하는 데,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 외에 자세 때문에 머리가 아플 수 있다고 설명해준다.

코로나 유행으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고, 핸드폰을 보면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아이들의 고개나 자세가 약간 기울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진료실에서 바른 자세로 앉아 보라고 하면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가 있거나 거북목이기도 하고,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르기도 하다. 그래서 허리를 쭉 펴는 버릇을 가지면, 키가 더 커질 수 있다면서 바른 자세로 생활할 것을 조언한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2년 동안 갑자기 20㎝ 정도가 자랐다. 명절 때 집안 어른들이 ‘왜 이렇게 컸냐’고 자꾸 물어보시면 관심 받는 게 어색해서 어깨를 구부리고 다녔다. 중학교 2학년 땐가 의자에 기대듯 구부정히 앉아 있다가 오해하셔서 식겁을 한 적도 있다. 사춘기에 게을렀던 나는 외출을 귀찮아하고, 집에서 책보고, 라디오 듣는 걸 즐겼다. 오죽하면 아버지께서 내게 ‘바윗덩어리’라고 했을까.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눕거나 기대거나 비스듬한 자세로 생활했다. 대학 때 하이힐에 대한 로망으로 굽 높은 구두를 신고 다녔고, 엄지발가락 아래쪽이 툭 튀어나오는 결과를 얻었다. 인턴, 레지던트 생활을 하면서 편한 신발을 신기 시작해 아이를 낳고 나서는 운동화만 신었다. 그럼에도 30대 중반부터 한쪽 장딴지에 쥐가 나서 3일 밤을 잠을 자지 못하고, 양반다리로 식사를 할 수가 없게 되고, 고개가 돌아가지 않아 재활의학과 통증클리닉의 단골 환자가 됐다. 나의 척추는 심하게 S자 모양으로 구부러져 있고 양쪽 발바닥도 다르게 생겨 목, 허리 등 MRI를 찍고 심하지 않은 디스크를 진단받았다. 지속적인 안좋은 자세로 인해 이후로도 온몸이 돌아가며 아파서 다양한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받았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신경 쓰고, 운동을 해서 근육량을 늘리려고 노력하면서 작년부터 물리치료를 중단했다. 지금은 아파서 잠을 못자는 경우는 없어졌다. 모두들 자신을 위해서 되도록 바른 자세로 서고 앉고 걷도록 노력하자!

서지현 경상국립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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