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만드는 사람들
2021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만드는 사람들
  • 정만석 안병명
  • 승인 2021.10.04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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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소통하고 함께 즐기는 13인의 엔터테이너

[1]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엔터테이너
[2] 코로나19 방역은 우리가 책임진다

[3] 엑스포 성공에는 이유가 있다

2021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지난달 10일부터 한달간 일정으로 대장정에 돌입한 가운데 반환점을 돈 현재까지도 전국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엑스포를 방문했던 관람객들은 엑스포 속에 내재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이곳을 방문토록 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이구동성 말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엑스포 폐막을 앞두고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엔터테이너, 특히 코로나19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방역종사자 등을 만나 이들의 스토리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2021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어느덧 중반기를 넘어서고 있다. 2021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열리는 첫 정부승인 국제행사다. 아름다운 자연경관단지부터 전시, 문화공연, 체험 이벤트 등 다양한 볼거리로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 각지의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특히, 주제공연을 비롯해 매일 진행되는 무대공연, 거리를 활보하며 진행되는 이벤트 ‘참!참!참! 심마니’ 등은 많은 관람객들이 엄지 척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관람객들과 교감하며 반응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는 이들을 우리는 엔터테이너라고 부른다. 엔터테이너란 대중에게 예능을 통해 즐겁게 해주는 사람을 의미한다.

2021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더 빛나게 해주고 있는 13명의 엔터테이너들을 만나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생생한 현장 이야기는 물론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들어본다.

 

 

“31일간 장기 야외공연은 매일매일 새로운 도전이죠”
 

주제공연 출연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주제공연 출연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주제공연 연출 감독 및 배우 10인

함양의 산세가 하늘에 닿은 곳
불로초 바램이 마침내 닿은 곳
세상이 열리고 환인께서 내려주신
만인에 이로운 명약재를 찾아가세... 중략


엑스포장 메인무대에서 매일 2회 열리고 있는 주제공연 오프닝인데 출연 배우들 전원이 합창으로 부르는 주제가 노랫말이다.

출연하는 배우들이 만장일치로 뽑은 최고의 장면이 바로 오프닝 주제가를 부르는 순간이다. 힘 있는 합창으로 시작하는 오프닝은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좋다. 배우들마저도 공연이 끝나고 난 뒤 노랫말을 계속 흥얼거릴 정도로 중독성이 있다.

주제공연단을 이끌고 있는 김필범 감독은 공연 연주자로 시작해 지금의 연출 감독까지 경력 20년차의 연출감독이다.

수많은 공연을 했지만 이렇게 큰 공연을 야외에서 31일간 하는 건 처음이다. 김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엑스포가 연기되면서 주제공연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무려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올 5월부터 다시 대본을 집중적으로 쓰기 시작했고, 7월부터 오디션을 통해 배우들을 선발했다. 40일이 넘는 기간 동안 매일 5시간씩 연습했다. 31일간의 공연 동안 딱 2번 쉰다. 그 2번도 공연만 안 하는 것뿐이고 퍼레이드는 하는 일정이라 배우들 컨디션 관리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요 출연진에게 그동안 공연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제주어른역을 맡은 백찬아 배우는 첫 공연 리허설 때 무대 뒤편에서 장수말벌 집 3개가 발견돼 119가 출동했다”며 “말벌집 제거하느라 첫 공연 리허설을 제대로 못 하고 올라갔지만, 그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한 덕에 실수 없이 첫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며 기억을 떠올렸다.

한낮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공연하는 탓에 무대 바닥이 매우 뜨거워져 예상치 못한 일들도 발생한다. 소장마니역을 맡은 윤진형 배우는 무릎을 꿇고 연기하는 장면 도중 무릎에 화상을 입었고 배우들 전부 굽이 없는 무대용 신발을 신고 연기를 하는 덕에 뜨겁게 달궈진 프라이팬 위에 맨발로 서 있는 느낌이 매일 든다고 한다.

공연에서 특별하게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김필범 연출 감독은 “산삼의 진정한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 아픈 사람이 산삼을 먹고 병이 다 나았다라는 표현보다는 산삼을 캐러 나가는 심마니의 자세와 제를 지내는 의미, 산삼의 의미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라며 배우들 전부 흰옷을 입고 제를 지내는 장면이 가장 클라이막스로 생각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뜨거운 햇볕에 화상을 입고, 새까맣게 그을리고, 하루에 12시간씩 분장한 얼굴로 지내면서 수염과 같이 밥 먹어야 하는 웃픈 현실이지만 관람객들만 있다면 늘 즐겁다고 말하는 그들은 진정한 엔터테이너다. 10인의 엔터테이너들은 오늘도 누구보다 지금의 순간을 즐기며 매일매일 새로운 도전을 하는 중이다.



“주연은 아니지만, 관객과 무대 있는 '오작교'입니다”

메인 무대에서 MC를 보고 있는 전철씨



메인무대 전담 MC 전철

“이대로 그냥 가기 아쉬우시죠? 자…그렇다면 여기서 필요한 건 뭐죠? 아구 아구 우리 어머님이 제일 크게 외쳐주셨어요”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메인무대에 가면 넉살스럽게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메인 MC 전철씨를 만날 수 있다.

본인을 소개할 때면 “안녕하세요. subway 전철입니다!”라고 유쾌하게 시작한다. 그는 무대공연부터 방송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경력 20년이 넘는 베테랑 전문 MC이다.

엑스포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메인무대에서 31일간 진행되는 모든 공연의 MC는 물론 몇 만 번째 입장객 이벤트까지 도맡아 한다.

평상시 말하는 걸 워낙 좋아해서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직업이 아니라 본인이 너무 좋아서 택한 직업이라며 식사를 거르거나 화장실도 참아야 하는 일이 다반사지만 늘 즐기면서 일하고 있다고 그는 웃으면서 말한다.

그동안 특별한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태풍도 무사히 지나가고, 비 소식이 있는 날인데 무대가 시작될 때 쯤이면 기가 막히게 하늘이 갰다. 함양의 기운이 남다르다고 느끼고 있다. 많은 관람객들이 오셨는데 그동안 큰 사고 없이 잘 진행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그가 말하는 MC라는 직업은 무대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다른 출연자들을 돋보이게 만들고 행사의 흥겨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이끌어내는 오작교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주인공이 되겠다는 욕심보다는 전체를 아우르고 전체를 읽을 줄 아는 순발력이 필수라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관람객들을 만나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다 2021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덕분에 관람객과 함께하는 무대를 만들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하는 전철씨는 다른 사람들을 돋보이게 하는 엔터테이너다.

 

"'심봤다' 대신 '참!참!참!' 외치는 심마니가 바로 저희예요"

심마니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내고 있는 공민철, 이세중씨

 

△ 엑스포장 휘젓고 다니는 청년 2인

2021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장에서는 매일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40분, 4시 30분, 하루 세 번, 특이한 심마니 복장을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두 청년을 만나 볼 수 있다. 한 명은 ‘심마니를 이겨라’라는 팻말을 들고 다니는 공민철씨, 다른 한 명은 손가락 지시봉을 들고 다니면서 관람객들과 게임을 진행하는 이세중씨다.

이 두 청년은 2021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에서 경험도 쌓고 재미난 추억도 쌓을 겸 행사요원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가 이벤트 진행요원으로 선발됐다.

특별히 이벤트를 직접 진행하고 다니는 진행요원으로 선발된 이세중씨는 “감추려고 해도 감추어지지 않는 본인들의 끼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들이 진행하는 게임 방법은 일명 참참참게임이다. 삼세판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관람객이 세 번을 모두 이기면 산삼 교환권을 증정하는 형식이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관람객이 있느냐는 질문에 공민철씨는 “끈질기게 따라다니면서 연속으로 3번이나 게임에 이긴 꼬마 아이가 생각난다. 결국 부모님 손에 끌려갔다”라고 답했다.

이세중씨는 “같이 다니는 파트너 공민철씨가 경상도 사투리가 심해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본인도 함양에 오래 있다 보니 자연스레 사투리를 이해하게 됐다”고 초반에 서로 대화하기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들이 가장 뿌듯한 순간은 처음에는 물건 팔러 다니는 장사꾼으로 잘못알고 피하시다 나중에 본인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고 먼저 다가와서 아이마냥 즐겁게 게임에 참여하시는 어르신들을 볼 때라고 했다.

그들은 오늘도 “참!참!참!”을 외치고 다니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재미있게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엑스포장을 누비고 다닌다.

정만석·안병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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