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동규 구속에 “몸통 이재명” 정조준
국민의힘, 유동규 구속에 “몸통 이재명” 정조준
  • 이홍구
  • 승인 2021.10.04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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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직 사퇴 특검·수용 촉구 여론전 강화
이 지사, 유감 표명하며 책임론엔 선긋기
민주당, 검찰 배임 혐의 적용에 예의주시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구속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4일 “이재명이 몸통”이라며 총공세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관리책임은 인정하면서도 개발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이날 유 전 본부장 구속과 관련 “과거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는 사무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대장동 사업에서 민간이 과도한 이익을 가져가긴 했으나 본질은 토건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공공이익을 확보한 성과라는 기존 입장에서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면서 특혜 의혹과 관련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특혜를 해소한 것”이라며 “제가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화약을 발명한 노벨이 9·11 테러를 설계했다는 식의 황당한 소리가 국민의힘에서 나오고 있다”며 “휘하 직원의 개인적 일탈에 대해 사퇴하면 대한민국 모든 단체장이 사퇴해야 한다. 한전 직원이 뇌물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파장에 촉각을 세우며 이 지사를 향한 야권의 공세에 대응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을 핑계로 특검을 주장하지만, 지금은 검찰의 수사가 먼저”라며 “국민의힘이 무리하게 특검을 요구하는 것은 화천대유를 내년 대선 국면까지 끌고 가 정쟁을 지속하려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유 전 본부장의 구속이 대선 국면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검찰이 유 전 본부장에게 배임 혐의를 적용한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즉각 지사직에서 사퇴하고 특검을 수용하라”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1번 플레이어 이 지사가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 본부장과의 관계를 부인하며) 비서실에 있어야 측근 아니냐고 했다는데 코미디”라며 “최순실 씨는 비서실에 있었나”라고 지적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 씨와 ‘경제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묶여 엄중한 처벌을 받았다”며 “화천대유와 실무자 유동규, 설계자인 이 지사 셋은 ‘사업 공동체’로서 운명을 같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도보로 이동하면서 대국민 선전전을 벌이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감사원 감사, 특검 촉구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이동희 판사는 이날 오후 9시쯤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증거 인멸 및 도망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유 전 사장 직무대리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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