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포스터로 보는 개천예술제 70년
[경일칼럼]포스터로 보는 개천예술제 70년
  • 경남일보
  • 승인 2021.10.0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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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영(수필가·전 명신고 교장)
진주시와 한국예총진주지회는 개천예술제 70주년 기념행사로 2021년 8월 9일부터 27일까지 진주시청 로비 및 갤러리 실에서 역대 포스터 및 사진 전시를 개최했다.

1949년(1회) 영남예술제로 시작하여 개천예술제로 개명되고 코로나를 평정하는 올해는 70회가 된다. 1950년 한국전쟁 및 1979년 10·26 사태로 열리지 못했고 2020년은 코로나19로 취소되었다. 많은 변화를 포스터를 통하여 알아 볼 수 있었다.

1회의 포스터는 한자로 우에서 좌로 세로쓰기 7줄로 되었다.

日時 檀紀四二八二年十月二十二日부터五日間晝夜/ 場所 晋州劇場 矗石樓 錦成校大講堂/ 獨立紀念/第一會 嶺南藝術祭節次/ 主催 全國文化團體總聯合會晋州地區特別支部/ 後援 文敎部藝術課 慶尙南道敎育局 晋/ 州市地區內十一個郡 國民會晋州市支部/ 自由民報社 南朝鮮民報社 慶南日報社

한글로 전환하면 ‘일시 단기사이팔이년십월이십이일부터오일간주야/장소 진주극장 촉석루 금성교대강당/독립기념/제일회 영남예술제절차/주최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진주지구특별지부/후원 문교부예술과 경상남도교육국 진/주시지구내십일개군 국민회진주시지부/자유민보사 남조선민보사 경남일보사’

전체 121글자 중에 한글은 두 글자 ‘부터’이며 마땅한 한자말이 없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명칭은 영남예술제이다. 수식어로 독립기념을 첨가하고. 제목은 명칭 후미에 ‘절차’를 붙여 영남예술제절차라고 하였다.

후원기관으로 경상남도교육국을 볼 수 있다. 지금은 경상남도교육청이라는 기관 속에 교육국과 관리국이 있고 교육감이 수장이다. 당시는 경상남도교육국장이 경남교육 업무를 도지사의 지휘를 받아 관장한 것으로 보인다.

1956년(7회)부터 가로쓰기와 일자를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한다. 오래 동안 동양의 한자문화권에 살면서 세로쓰기를 했다. 쓰기 방향은 의식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양식이다. 세로쓰기는 우에서 좌로 적고 상하로 읽으며 가로쓰기는 좌에서 우로 쓰고 좌우로 읽는다.

교과서는 1948년에 가로쓰기로 시행하였고 1980년대 이르러 신문을 제외한 출판물은 가로쓰기가 대세가 되었으며 신문은 1990년대에 자리 잡게 된다.

1959년(10회)부터 영남예술제에서 개천예술제로 개칭된다. 1962년(13회)부터 서기로 표기하였는데 14, 15, 16, 17, 20회는 연도 표기가 없다. 14회에서 개천예술제 행사목록으로 제목을 달았다. 16회는 3색상을 사용하고 주최 주관 후원에 한글과 영문이 등장(KAE CHEON ARTFESTIVAL)하였고 변영로 논개(論介)의 일부분을 슬로건으로 옮겼다.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담도 강하다. 아아 강낭콩 보담도 더 푸른 물결위에 양귀비 꽃 보담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다운 그 아미 높게 흔들리며”

한자·한글사용은 수차례 번복되었다. 1969년(20회) 한글 표기, 목록삭제/1970년(21회) 한자 표기/1971년(22회) 한글 표기/1972년(23회) 한자 표기/1973년(24회) 한글 표기/1976년(27회) 한자 표기(주최 한글)/1977년(28회) 한글 표기/1980년(30회) 한자 표기/1993년(43회) 한글 표기

1959년(10회) 영남예술제에서 개천예술제로 개칭한다. 13회에 단기를 서기로 전환했다. 개천예술제 횟수는 독립기념의 의미를 살리는 ‘독립기념 ○회’로 하다가 1962년은 5·16혁명기념 제2회/독립기념 제13회/개천예술제로 표기했다.

1964년도는 ‘제13회 개천예술제행사목록’으로 독립 및 혁명기념 문구는 삭제되고, 한자·한글로 각 5번 교체를 거쳐 1993년(30회)부터 한글 전용된다. 촉석루는 15번, 충무공 동상은 2번 포스터를 장식하고 있다. 2001년(51회)부터 ‘펴자 나누자 안아보자’의 슬로건을 사용하였다. 2004년(54회)에 ‘진주남강유등축제와 함께하는 개천예술제’로 의미 있게 확장되었다.

변함없는 후원은 1909년 창간한 최초의 지역신문 경남일보사이다.

우리나라 지방문화예술제의 효시(嚆矢)로서 개천예술제는 “펴자! 나누자! 안아보자!”로 쭉 이어질 것이다.
 
안명영(수필가·전 명신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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