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홍 교수 “한글의 글꼴-소리-뜻 밀접한 관계”
임규홍 교수 “한글의 글꼴-소리-뜻 밀접한 관계”
  • 백지영
  • 승인 2021.10.0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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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 국어국문학과…한글 우수성 연구 “타 문자선 볼 수 없는 과학성”

제575돌 한글날을 앞두고 한글의 우수성을 조명하는 연구가 나왔다.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임규홍 교수는 오는 12월 중순 출간 예정인 ‘한국어와 한글의 글꼴 소리 뜻(가제)’에서 “한글은 글꼴(형태)과 소리, 의미(뜻)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세계 다른 문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과학성”이라고 밝혔다.

언어의 도상성과 기능 문법, 불교 이론을 바탕으로 한글을 연구한 결과, 글꼴(형태·상형)이 소리(음상)나 의미와 하나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임 교수의 연구는 ‘언어는 자의적이다’는 언어학 제1 명제에 대한 오랜 의문에서 시작됐다.

한국어의 말소리를 들었을 때의 느낌(음상)과 소리 내는 법, 소리 나는 장소의 자질(음운 자질)이 그것이 만든 낱말의 의미와 어떻게든 관련될 거란 가설을 바탕으로 이번 연구에 나섰다.

임 교수는 이러한 관점에서 △한글 글꼴의 도상성과 의미 △국어 자모음의 음상과 의미 △국어 상징어의 소리와 의미 등을 살펴본 결과 ‘언어는 자의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냈다.

예컨대 자음 ‘ㅅ’은 혀의 앞부분이 잇몸이나 입천장을 길고 약하게 스쳐 내는 ‘소리’ 특성상 스침·지속·마찰·약함의 음상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그 형태·의미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ㅅ’ 글꼴이 붓으로 무엇을 쓰거나 빗자루로 무언가를 쓰는 듯한 형태를 띄고 있고, ‘의미’ 측면에서 접근하면 ‘스치다’는 기본어부터 파생 낱말 ‘쓰다’·‘쓸다’ 등으로 연결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약함·스침·지속성과 같은 음상이 ‘사락거리다’, ‘산들산들하다’, ‘새근새근하다’, ‘속닥거리다’ 등 상징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봤다.

이는 ㄷ, ㄲ, ㅌ, ㅍ 같은 파생어를 기반으로 한 ‘딱딱거리다’, ‘깍둑거리다’, ‘까닥거리다’, ‘터벅거리다’, ‘파닥거리다’ 등의 의성어는 반 지속성 음상을 띄는 것과 확연한 차이가 난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임 교수는 “자음 ‘ㅅ’ 이외에도 다양한 글자들을 같은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한글의 형태는 소리를 반영하고, 그 소리는 의미와 관련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을 재조명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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