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리산 주변 민가에 출몰하는 반달곰 공포
[사설]지리산 주변 민가에 출몰하는 반달곰 공포
  • 경남일보
  • 승인 2021.10.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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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달가슴곰(멸종위기종 1급)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서식지를 벗어나 지산산 주변의 하동, 산청 등 민간에 잇따라 출몰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리산 청학동 주민 이희재(55)씨는 지난 8월 중순 이른 새벽 산에서 내려온 지리산 반달곰을 문 앞에서 조우해 기겁했다. 이 씨는 “8월 중순 새벽 6시 30분께 잠을 덜 깬 상태에서 밖에서 동물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 문을 열었더니 크기가 2m에 200㎏은 돼 보이는 곰이 집안으로 들어오려고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뒤에도 곰은 계속 출입문을 두드리다 열리지 않자 포기하고 곧 산으로 달아났다”고 전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4년부터 지리산에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복원 중인 지리산 반달곰 개체수가 70여 마리로 늘어나자 곰이 산 아래 민가나 주민들이 사는 공간까지 들어와 문을 두드리거나 음식물을 섭취하는 행위를 해 주민들이 놀라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반달곰이 민가에서 종종 목격되는 것은 지리산에 곰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영역싸움에서 밀려난 개체가 먹이나 터전을 찾아 민가까지 내려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7년엔 100여 마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리산 주변 주민들은 “지리산 주능선에서 태어난 반달곰이 주요서식지를 벗어나 지리산 외곽인 삼신봉, 청학동 등 지리산 지류까지 내려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엔 사람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때문에 반달곰 관리나 주민들의 경각심 고취 등 당국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지리산 주변의 민가에 잇따라 출몰하는 반달곰 공포에 불안해하는 주민들을 위해 당국은 반달가슴곰으로 인한 민가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서식지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동면을 앞둔 곰들이 영양분을 축적하기 위해 활동 범위를 넓히면서 민가가 있는 주택가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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