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축동면 일대 혐오시설 마구 건설되면 농촌망가진다
[사설]축동면 일대 혐오시설 마구 건설되면 농촌망가진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10.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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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소각장·화장장·폐차장 등 혐오시설(嫌惡施設)은 말 그대로 사람들이 매우 싫어하는 시설을 말한다. 혐오시설은 분명히 사람이 살아가기 위하여 꼭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어느 지역에 혐오시설이 들어서면 그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므로 건설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 구매하려는 부동산 인근에 혐오시설이 있으면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도 사기를 꺼려서 팔리지 않게 된다. 따라서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의 거래는 불황이 된다. 혐오지역으로 낙인찍혀 엄청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고 지역개발에도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적극 반대한다. 이같은 문제점 때문에 건설 과정에서 반발이 극심하며, 옮기려 해도 반대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사천시 축동면 일대 주민들이 인근에 추진 중인 화장장·폐차장·의료폐기물소각장·동물병원 등 혐오시설로 인해 때 아닌 홍역을 앓고 있다. 주민들은 ‘우리가 봉이냐’며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향후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축동면 일대 주민들은 “혐오시설이 건설되면 오염물질과 악취가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농작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천시 축동면 주민들이 기피하는 혐오시설을 순순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발상 자체가 순진했다. 지방자치와 분권 시대에 혐오시설 건설은 주민과의 갈등은 반대를 위한 반대만 아니라면 충분히 주민들과 합의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님비를 잘 극복하는 것도 지방자치단체의 역량이다. 사천시는 타협과 접점 모색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해야 한다.

사천시 축동면 일대에 혐오시설이 마구잡이로 건설된다면 고유의 ‘농촌다움’은 망가질 수밖에 없다. 환경오염으로 주민들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자연경관까지 해쳐 귀농·귀촌은커녕 찾아오는 도시민도 없을 것이다. 오염지역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애써 생산한 농축산물의 판로까지도 잃을 수 있다. 사천시는 각종 혐오시설 허가 때 더욱 깐깐한 기준이 필요한 이유다. 축동면 일대가 혐오시설 집합소 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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