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세계 4위의 풍부한 산림자원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세계 4위의 풍부한 산림자원
  • 경남일보
  • 승인 2021.10.12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실바람도 불어와 부풀은 내 마음/나뭇잎 푸르게 강물도 푸르게/아름다운 이곳에 내가 있고 네가 있네/손잡고 가보자 달려보자 저 광야로….” 1972년도 신중현 작사 작곡의 <아름다운 강산>이라는 노래 말의 일부이다. 이 노래는 ‘비공식 애국가’로 지칭될 정도로 여러 가수들에 의해 불리어 졌고 국민적 행사에서는 ‘떼창’으로 자주 불리는 노래이기도 하다. 이 노래를 듣다보면 한국의 아름다운 국토자연을 선하게 그려보게 된다.

예부터 우리나라의 강과 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두고 금수강산(錦繡江山)이라고 표현해왔다. 직역하자면 비단에 수놓은 것 같은 강과 산이라는 뜻인데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국토자연을 멋지게 묘사한 표현이다. 우리나라의 산들은 백두산과 한라산을 제외하면 해발 2000m를 넘는 산들이 별로 없다보니 몇몇을 빼고는 산들의 경사가 완만하고, 특히 야산들에는 봄이 되면 진달래와 철쭉을 비롯해 산벚꽃들이 울긋불긋 피어나고 연록의 새잎사귀들이 산을 뒤덮게 되면 산의 모습은 그야말로 꽃동산을 방불케 한다. 그리고 가을이면 만산홍엽이라든가 산수의 경치가 울긋불긋 아름답다는 산자수명(山紫水明)과 같은 수식어들이 잘 어울리는 산과 계곡들이 멋들어진 풍광을 연출한다.

우리나라는 국토면적 가운데 63%가 산림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핀란드, 일본, 스웨덴에 이어 OECD국가 중 네 번째이자 세계 평균의 2배 수준으로 넓은 산림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다. 이러한 울창한 숲으로 뒤덮인 산과 강이 풍요롭게 조화를 이루며 금수강산을 연출하고 있다. 한국은 이른바 치산녹화 사업의 성공과 체계적인 숲 관리를 통해 산림자원을 축적해오며 이제 본격적인 목재생산과 이용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정책적인 조림사업과 체계적인 수목관리를 통하여 우리나라에는 포천의 국립수목원, 경북 봉화군의 백두대간 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 등 국립수목원 3개소를 비롯하여 공립수목원 33개소와 사립수목원 29개소가 산림청에 등록되어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지난 2018년 기준으로 221조원에 달하고 국민 1인당 연 428만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농림어업 총생산의 6.4배, 임업 총생산의 92.6배에 달한다. 산림의 공익적 기능은 수원 함양 및 정수기능을 위시하여 산림재해방지기능, 생활환경 보전기능, 산림 휴양 및 치유기능 그리고 자연환경보전 기능 등 5대 기능으로 분류하고 세부적으로 12개의 기능으로 다시 나눈다. 산림기능별 평가액은 온실가스흡수·저장 기능이 75조 6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34.2%를 차지했고 이어 산림경관제공 기능 28조 4000억원(12.8%), 토사유출방지 기능 23조 5000억원(10.6%), 산림휴양 기능이 18조 4000억원(8.3%)으로 집계됐다. 또 산림정수 기능 13조 6000억원(6.1%), 산소생산 기능 13조 1000억원(5.9%), 생물다양성보전 기능 10조 2000억원(4.6%), 토사붕괴방지 기능 8조 1000억원(3.7%), 대기 질 개선 기능 5조 9000억원(2.7%), 산림치유 기능 5조 2000억원(2.3%), 열섬완화 기능 8000억원(0.4%)로 나타났다.

최근 우리나라는 국민소득의 향상과 여가시간 증가 등으로 웰빙(Wellbeing)이나 힐링에 어울리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자연친화적인 삶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림을 기반으로 한 휴양이나 교육, 체험이나 레포츠 활동, 힐링 등을 추구하는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의 통계에서는 산림 치유기능이 2.3%에 불과 하나 산림휴양의 일부인 산림치유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 41%가 월 1회 이상 숲을 방문하고 자연휴양림 방문객은 연간 약 13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이미 도시화율이 90%를 넘었는데, 도시 주변에 쉽게 갈 수 있는 산림과 도시 숲들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부족하다. 도시 숲의 1인당 면적이 서울은 겨우 4㎡로, 빠리(13㎡), 뉴욕(23㎡), 런던(27㎡)에 비해 매우 부족하여 명실상부한 금수강산, 아름다운 강산이 되려면 도시 숲 조성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요청된다.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