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민항기 사천서 정비 합당한지 의문" 발언 파문
윤석열 "민항기 사천서 정비 합당한지 의문" 발언 파문
  • 문병기
  • 승인 2021.10.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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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항기를 사천서 정비, 합당한지 의문” 발언
항공정비 이해 없고 사실과 다른 발언 부적절
사천 대책위 “지역갈등 조장 행위 중단해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항공MRO 관련 발언이 큰 파장을 불어오고 있다. 사천시민들과 항공MRO지키기 대책위원회는 물론 경남도민들은 “특정 지역 표 의식 발언,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7일 국민의 힘 인천시 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민항기를 사천으로 끌고 가서 정비하는 게 합당한지 의문”이라며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많은 항공기의 정비는 인천에서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발언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천시와 사천시의회, 항공MRO지키기대책위와 항공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인천지역 여당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항공MRO사업을 인천국제공항공사로 가져가기 위한 꼼수들이 난무하고 있는 시점에서 유력 대선후보가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특정 지역을 거론한다는 것은 사천 항공MRO사업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천은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이라 하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 등으로 관련 산업들이 침체되면서 엄청난 충격에 빠져 있다. 이로 인해 제조업체는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고, 수많은 근로자들은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등 심각한 상황들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항공MRO 사업 진출 야욕까지 더해지면서 마지막 희망인 항공MRO 사업마저 좌초될 위기에 있어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와중에 윤 후보의 발언은 도민들의 가슴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내용은 사실과 판이하게 다르고, 이치에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책위 등은 “인천국제공항이라는 지역적 이점은 비행 전에 이뤄지는 운항정비나 3일 이내에 이뤄지는 단기간 경정비에서는 유효하다고 할 수 있지만, 통상 2주 이상의 시일이 소요되는 기체 중정비의 경우에는 지역적, 지리적 유·불리와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일반적으로 운항사는 가격, 정비 품질, 정비기한의 종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정비를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항공MRO사업은 항공 산업의 개발·제조·후속지원 등의 토대가 이루어져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사천이 유일한 지역이란 점도 강조했다.

“항공MRO사업자로 지정된 KAI와 경남도는 지난 2017년부터 항공MRO산업단지를 조성 중에 있고 이 곳에 연간 100대 규모의 민항기를 정비할 수 있는 행거동 건립, 항공MRO사업 전문 업체 한국항공서비스는 설립 이후 2019년부터 50대가 넘는 민간 항공기를 정비하는 등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다”면서 “여기에 국내 유일 완제기 생산 업체인 KAI와 60여개의 항공부품 제조업체가 위치해 있고, 우리나라 항공 산업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는 등 항공MRO 사업을 위한 기반이 어느 지역보다도 잘 조성돼 있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마지막으로 “국가 정책은 신뢰할 수 있어야 하고 정권이 바뀐다고 정책이 달라져서는 신뢰받는 정부가 될 수 없다”면서 “수년간 국토교통부의 항공정책 기본계획을 토대로 진행해 온 사천시의 항공MRO 사업이 특정 지역의 표에 좌지우지된다면 지역 갈등을 부추기고 우리나라 항공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범죄행위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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