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진주 3·1운동 배경·계몽운동 자취를 찾아 걷다
[시민기자] 진주 3·1운동 배경·계몽운동 자취를 찾아 걷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10.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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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문화연구소 주최 행사 열려...진주성·농민항쟁 기념탑 등 방문
‘진주 3·1운동의 배경과 계몽운동의 자취를 찾아서’가 지난 2일 진주문화연구소 주최로 열렸습니다. 이날 김준형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를 길라잡이 삼아 진주성 공북문→진주성 북장대→산청 시천면 덕천서원→진주 수곡면 농민항쟁 기념탑→진주 갤러리아백화점 앞→옛 경남도립병원을 다녔습니다.

먼저 공북문을 지나 북장대로 가면서 김준형 명예교수는 오늘날의 진주시에만 너무 국한되지 말라고 합니다. 1913년 지방제도 개편으로 현재의 진주가 형성된 이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지만, 이전에는 지리산과 남해를 품은 곳이라고 강조합니다.

서부 경남 지역의 중심도시였던 옛 진주는 남으로 남해군 창선도와 하동군 옥종면, 산청군 시천면, 사천시 곤양면, 고성군 영모면 등을 아우르는 큰 도시였습니다. 지금의 진주성이 아니라 외성과 내성으로 구분되었던 조선 후기 진주성의 모습을 지도를 펴놓고 설명을 합니다.

북장대를 나온 일행은 산청 시천면 덕천서원으로 향했습니다. 먼저 지리산은 산이 넓게 퍼져 있고 곳곳이 비옥할 뿐만 아니라 산들이 높고 골이 깊기 때문에 옛날부터 도적들이나 여러 가지 변란과 사회운동을 도모하는 세력들의 근거지였다고 합니다.

칼을 품은 남명 선생은 주자 이후에는 더 이상 유학 관련 저술은 할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론은 완성되었으니 배운 바를 실천하자고 강조한 선비였습니다. 퇴계 이황과 동시대에 살면서도 벼슬길에 나서기보다 후학을 양성하며 ‘경의(敬義)’는 실천한 지식인이었습니다. 경(敬)은 삼가고 두려워하는 마음가짐이고 의(義)는 주어진 상황에서의 가장 옳고 마땅함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남명은 성성자(惺惺者)라는 방울을 허리춤에 차고 다니면서 방울 소리가 들릴 때마다 스스로 경계하며 늘 깨어 있는 삶을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때 의병장이었던 곽재우, 정인홍, 김면 등이 남명의 제자였습니다. 인조반정(쿠데타) 이후 남명학파는 몰락했지만, 이들의 기질은 우리에게 이어져 왔습니다.

진주 농민항쟁의 불길이 먼저 올랐던 근처 덕산장터로 향했습니다. 1862년 2월 14일 초군(나무꾼)을 중심으로 한 농민들이 덕산 장시에서 들고 일어났습니다. 진주 지역의 농민들은 탐관오리의 수탈에 저항하여 몰락한 양반인 유계춘을 중심으로 봉기했습니다. 이들의 흔적을 찾아 농민항쟁 기념탑이 있는 옛 수곡장터로 걸음을 옮겼고 다시금 진주 도심 속 갤러리아 백화점 앞에 이르렀습니다.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지만 백화점 자리는 향청(鄕廳, 조선 시대, 지방 군현의 수령을 보좌하던 자문 기관)이 있던 곳이고 맞은 편 롯데인벤스 아파트 자리는 객사가 있었습니다. 근처에 진주 목사 관아가 있었습니다. 아쉬움을 달래며 마지막으로 걸음이 멈춘 곳이 진주 중앙요양병원입니다. 옛 경남도립병원 자리입니다. 대한제국 말기부터 일제강점기 전반에 걸쳐 한반도 전역에 설치된 관립 의료기관 자혜의원(慈惠醫院)이 있던 곳입니다.

이곳에 경남도립 병원이 들어선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도립병원은 초전동으로 이전했고 이후 홍준표 도지사 때 사라졌습니다.

오늘 우리가 찾은 길은 진주 정신을 찾아 되뇌는 길이었습니다. 왜적이 쳐들어오자 진주성 민관군 모두가 순절한 진주성 2차 전투처럼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진주 정신이 오늘날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살피는 길입니다.

김종신 시민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진주문화연구소 주최로 ‘진주 3.1운동의 배경과 계몽운동의 자취를 찾아서’ 행사가 지난 2일 열린 가운데 김준형 경상국립대 명예교수(오른쪽)가 갤러리아 백화점 진주점 앞에서 지도를 펼쳐놓고 당시 이곳에 있었던 향청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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