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응신호, 불필요 좌회전 줄이고 직진 소통 늘려”
“감응신호, 불필요 좌회전 줄이고 직진 소통 늘려”
  • 백지영
  • 승인 2021.10.24 1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기車 없으면 주도로 신호 연장…설치 초기 잇따랐던 문의 진정세
“감응신호 칸에 서도 좌회전 불이 빨리 안 들어오길래 효과가 의문이었는데, 그 덕분에 맞은 편 직진 신호가 오래 유지돼 예전과 달리 이 사거리를 안 멈춰서고 지날 수 있었던 거군요.”

지난 3월 진주지역 도로 곳곳에 설치된 감응신호를 두고 작동 방식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시민들에게서 잇따라 제기됐던 문의성 민원이 감소하고 있다. 진주시는 관련 오해가 줄고 시민들이 감응신호에 적응하고 있다는 판단하에 효과 강화 행보에 나선다.

진주시가 지역 내 90개 교차로에 운영하는 ‘도심지형 감응신호 시스템’은 교차로의 차량 통행량과 인접 교차로 신호 연동을 고려해 방향별 최소시간을 부여하는 인공지능 기반 신호 체계 시스템이다. 부도로 대기 차량 유무에 따라 신호 시간을 조정해, 주도로 차량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국토교통부 공모에 진주시가 선정되면서 전국 도심 최대 규모로 도입된 최신 신호 체계지만, 시민들에겐 생소했던 만큼 초창기에는 ‘제대로 작동하는 것 맞냐’는 문의성 민원이 잇따랐다.

감응신호 표시가 그려진 좌회전 차선에 차량이 진입했다면 초록 불이 더 빨리 들어올 것이란 짐작에서 비롯된 전화가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착각과는 달리 진주 도심 감응신호는 ‘좌회전 빠른 시작’이 아닌 ‘주도로 소통 원활’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에는 좌회전 대기 차량이 3대에 불과하더라도 10대가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초록 불을 켜줬다면, 감응신호 설치 이후엔 좌회전 신호 유지 시간을 줄이고 그만큼 주도로 통행 신호를 연장하는 방식이다.

김회생 진주시 스마트도시과장은 “좌회전 차량이 없거나 적은 상황에서도 불필요하게 낭비됐던 대기 시간을 줄여, 주도로 통행을 원활하게 해주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진주시가 지난 5월 평거동 진주대교 하부에서 강변도로로 진입하는 감응신호 설치 교차로를 분석해본 결과 그 효과는 뚜렷했다. 160초로 고정돼 있던 주도로(강변도로) 신호주기가 평균적으로 출근 시간 19초, 낮 시간 20초, 퇴근 시간 14초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시 관계자는 “화를 내는 민원인에게 원리를 설명하면 ‘출퇴근 시 항상 직진 연동이 끊겨 몇 분씩 기다려야 했던 사거리를 요즘은 바로 통과하는데, 감응신호 덕인지 몰랐다’며 납득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진주시는 감응신호 도입으로 교차로 신호가 유동적으로 바뀌는 상황에 대해 운전자들이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보고 내달까지 그 효과 확대에 나선다.

진주시 관계자는 “자신의 차량이 신호를 받을 차례라고 짐작하고 움직이는 ‘예측 출발’을 고려해 감응신호 도입 형태를 3단계로 나눴다”며 “지금까진 효과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안전도가 높은 1단계를 적용했는데 11월 중 2단계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기 차량이 없을 때 감응신호 차선 좌회전 신호는 현 1단계 기준 10~20초에서 2단계 5~10초로 줄어든다. 올해 말부터 내년 1월까지 적용할 3단계에서는 아예 좌회전 신호가 생략된다.

한편 진주시는 감응신호 시범 운영기간 중 설치 교차로 90곳 중 4곳(새벼리 입구, 충무공동 3곳)은 신호체계가 바뀌었거나 효과가 다소 덜하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장소(상평교 하부, 정촌, 문산, 금산)로 옮겨 운영 중이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자넌 21일 오후 진주시 상평동 한 감응신호 적용 교차로에서 한 차량이 좌회전 신호를 대기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