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40%가 넘는 1인 가구 시대
[경일포럼]40%가 넘는 1인 가구 시대
  • 경남일보
  • 승인 2021.10.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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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호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최근 행정안전부는 “주민등록 1인 세대가 936만 7439세대로 사상 처음 40%를 돌파했다”라고 밝혔다. 1인 세대는 2008년 30%를 넘어선 이래 13년 만에 10%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연령대별 1인 세대는 70대 이상이 18.6%로 가장 많았으며, 성별로는 남자는 30대(20.4%), 여자는 70대 이상(28.2%)의 비중이 가장 높다. 특히 30대와 40대에서 여자보다 남자의 1인 세대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현황에서 전남(45.6%)이 가장 높고, 신흥도시인 세종시(34.5%)가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된다. 한편 경남은 39.1%로 전국 평균보다 다소 낮은 반면, 2인 가구는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행안부의 ‘주민등록세대조사’에서 말하는 ‘세대’와 통계청에서 말하는 ‘가구’와의 개념은 다소 차이가 있다. 세대는 가구뿐만 아니라 같은 집에 살지만 주택청약 등 개인적인 유불리에 따라 주민등록을 분리한 세대도 포함한 개념이다. 통계적 수치에서 다소 차이가 있어도 종종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1인 가구의 증가 원인은 핵가족화로 가족 규모 축소와 가족 가치의 악화, 남녀 평균수명 차이로 인한 고령 독거 가구의 증가, 청년 실업 증가와 경제 여건의 악화에 따른 비혼률과 이혼율 상승, 결혼적령기 청년층의 개인주의 심화 등 사회의 구조적·심리적 측면의 다양한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온라인 매체 증가 등 생활의 편의성 증가와 자기 경쟁력 강화 등도 1인 가구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1인 가구는 물리적·공간적으로 혼자 사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뿐만 아니라 심리적·정신적으로 ‘나 홀로’ 살아가는 생활 스타일까지 포함한다. 일상화되어 가는 혼자만의 생활에서 ‘1코노미’ 즉 ‘1인 경제’라는 신조어가 생겨났고 1인 경제에 적합한 ‘포미(for me)족이 전 국민의 3분의 1이 되어 가고 있다. ‘포미족’이란 자기 자신에 가치를 두고 ‘나를 위한 소비’를 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으로 최근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 트랜드를 일으키고 있다.

포미족은 개인의 만족도가 높은 소비재를 과감히 소비성향에 맞춰 가격과 만족도(가성비)를 꼼꼼히 따져보고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향유한다. 자기 자신을 위한(for me) 소비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모습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1인 가구의 미래는 장밋빛만은 아니다. 화려한 싱글이라는 이름은 경제적 여유를 가진 몇몇 젊은 독신들에게만 해당하는 말이다. 취업의 막연함과 실직의 불안을 안고 있는 대다수의 청년에게는 사회적응이나 가족 형성의 불안을 제거해 줄 수 있는 정부와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가족과의 이별·해체 등을 겪는 중장년기의 1인 가구원에게는 정신건강을 살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100세 시대에 늘어나는 황혼이혼과 ‘나홀로 생활’은 감당할 수 없는 외로움이 몰려온다는 사실도 사회복지 차원에서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정부의 정책은 아직도 전통적인 가족과 가구 개념에 맞춰진 제도와 정책이 대부분이다. 현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의 실패 중 하나가 1인 가구의 추세를 예측하지 못하였다고 실토할 정도이다. 1인 가구의 증가 추세는 더욱 가팔라, 머지않아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나 홀로 사는 세대가 올 것이다. 이에 정부는 사회·경제·제도 등 국가 전반에 대한 정책을 1인 가구에 맞춰나가야 한다. 즉 정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안전망 정비를 통하여 1인 세대에 맞는 제도적·정책적 방안 마련을 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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