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말이산 출토 ‘굽다리등잔’ 道유형문화재 지정
함안 말이산 출토 ‘굽다리등잔’ 道유형문화재 지정
  • 정만석·여선동
  • 승인 2021.10.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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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 등잔 부착된 조명용 가야토기
아라가야식 특징…역사성·희소성 인정
경남도는 ‘함안 말이산 25호분 출토 굽다리등잔’을 아라가야 유물로는 처음으로 도 유형문화재(제677호)로 지정한다고 28일 밝혔다.

말이산 출토 굽다리등잔은 어두운 실내를 밝히기 위한 조명용기로 사용된 가야토기다.

아라가야 최고지배층의 묘역이자 세계유산 등재추진 중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의 중심능선에 위치한 25호분에서 출토됐다.

말이산 25호분은 6세기 초 조성된 대형 고총고분인데 돌덧널의 규모, 부장품, 순장으로 미뤄 아라가야 왕족이나 최고귀족층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굽다리등잔은 일제강점기 발굴 시도와 도굴 피해에도 지난 2015년 재발굴 당시 부러진 뚜껑돌 아래에서 거의 완전한 상태로 출토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고대의 등잔 토기는 다리가 붙은 넓은 접시에 등잔 2~5개가 붙은 것이 대부분인데 비해 말이산 출토 굽다리등잔(높이 16.9㎝)은 전형적인 아라가야식 굽다리접시에 등잔 7개가 부착된 것이 특징이다.

또 굽다리접시의 아가리 부분을 말아 좁고 긴 관(管) 모양의 기름저장 공간을 마련하고 그 위에 높이 3㎝, 지름 6㎝ 남짓한 등잔들을 등간격으로 배치한 다음 등잔 바닥에 지름 2~4㎜의 구멍을 뚫고 심지를 꽂아 관과 등잔 안의 기름이 일정한 양을 유지하면서 불을 밝힐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적이다.

이번에 도문화재로 지정된 말이산 출토 굽다리등잔은 아라가야 최고지배층이 사용한 조명용기로 한국의 고대 조명용기 중 가장 많은 등잔이 부착되어 있는데다 아라가야식 토기의 특징도 잘 보여주고 있어 역사성, 희소성 측면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만석·여선동기자



 
함안말이산25호분 출토 굽다리등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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