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부터 위드 코로나…‘기대·우려’ 교차
11월 1일부터 위드 코로나…‘기대·우려’ 교차
  • 정희성
  • 승인 2021.10.31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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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유흥시설만 빼고 영업시간 제한 해제
자영업자 “곧 연말인데…” 매출회복 기대감
최근 확진자 증가세에 5차 유행 우려도 고조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의 첫 단계 방역완화 계획이 시행되는 가운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사적모임 인원 증가, 영업시간 제한 해제 등으로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최근 경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5차 유행’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경남도는 계속된 거리두기로 인한 국민적 피로감 상승과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경제적 피해 누적, 백신접종 완료율 70%(30일 기준 1차 79.8%, 접종완료 74.7%)를 달성함에 따라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일상회복은 접종완료율과 병상가동률, 중환자·사망자 수 등을 종합평가해 3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전환된다.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고려해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고, 유흥시설은 밤 12시까지 운영할 수 있다. 감염위험이 큰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은 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도입한다.

접종증명·음성확인제 시행은 1주간, 실내체육시설은 미접종자 이용권 환불 연장 등을 고려해 2주간 계도기간을 둔다. 행사·집회는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00명 미만 행사는 허용한다. 100명 이상 500명 미만 대규모 행사는 접종완료자 참여 시 가능하다. 사적 모임은 접종자와 미접종자 구별 없이 비수도권은 12명까지 할 수 있다.

종교시설은 미접종자 포함 시 정규 종교활동은 50%까지, 접종완료자로 운영하는 경우 인원 제한이 없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진주에서 고기 집을 운영하는 A씨는 “2년 간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텨왔다”며 “코로나 이전처럼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넘치길 기대한다”고 했다. 프랜차이즈 치킨 집을 운영하는 B씨는 “하루빨리 시민들의 소비심리가 회복됐으면 좋겠다”며 “코로나 이후에 장사가 잘 안 돼 아르바이트생도 줄였다. 더도 말고 코로나 이전처럼만 장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창원지역 횟집 가게 주인 C씨는 “옛날에는 단체 손님을 70명까지 받았다. 코로나 이후 손해가 막심하다. 곧 연말인데 단체손님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코로나가 재확산 되는 일이 없기를 매일 기도한다”고 했다.

‘위드 코로나’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달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9월보다 2p 상승한 86p를 기록해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하지만 일부 자영업자들은 “예전처럼 장사가 잘 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진주의 한 노래방 주인은 “밤 12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지만 최근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어 언제 다시 영업시간이 제한될 지 불안하다”며 “경기탓에 자정까지 영업해도 손님들이 많이 올 지 미지수”라고 했다.

반면 최근 전국적으로 확진자 수가 여전히 2000명대를 유지하고 있어 위드 코로나로 인한 확진자 급증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전문위원회는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방안에 대한 권고문을 제시했다. 이들은 “돌파감염이 10% 이상 발생하고 있고, 델타, 델타플러스 바이러스 감염력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백신별 돌파감염률과 돌파감염의 사망률, 백신 접종 후 중환자 발생의 원인 분석 등 다양한 정보를 공개해 국민의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며 “코로나 감염 유행은 2주단위로 변화하는 만큼 조속한 대응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5차 대유행을 대비한 시나리오와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원에 살고 있는 E씨는 “최근 창원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자영업자들의 어려움과 국민들의 답답함은 알겠지만 유럽처럼 또 다시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했다.

권양근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최근 도내 한 병원에서 16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은 방역 빈틈이 있는 곳은 어김없이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며 “일상회복 과정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한 일부 외국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수칙 지키기에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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