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병동 집단 확진 88%가 돌파감염
창원 병동 집단 확진 88%가 돌파감염
  • 이은수
  • 승인 2021.10.31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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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접종완료 후 6개월…대다수 면역력 저하”
폐쇄병동 밀접접촉 원인 추정…신속한 추가접종 필요
창원 한 병원 폐쇄병동에서 쏟아진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이 돌파감염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신속한 추가 접종을 강조하고 나섰다.

해당 병동 확진자들이 접종을 완료한 지 거의 6개월이 다 된데다 기존에 받아오던 약물치료 등으로 대다수가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여서 돌파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백신 조기 배정을 요청해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추가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31일 경남도와 창원시에 따르면 창원 한 병원 3층 정신과 폐쇄병동 종사자 1명과 입원환자 2명이 2주마다 한 번 시행하는 고위험시설 선제검사를 받은 다음 날인 지난 28일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후 해당 층을 포함한 병원 전체 환자·종사자 394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한 결과 118명(환자 110명·종사자 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30일 현재까지 확진자 121명은 3층 폐쇄병동에서만 나왔다.

이들 중 88.5%(107명)가 권고 횟수만큼 백신 접종을 마친 뒤 면역 형성에 필요한 2주가 지나 확진된 돌파감염 사례다.

30대∼60대 등 다양한 연령대인 이들은 지난 5월∼6월 무렵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최초 감염원 유입 이후 폐쇄병동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환기 또는 마스크 착용 불량이나, 거리두기 미흡 등으로 인한 밀접 접촉이 집단감염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한다.

폐쇄병동 내부에서는 식사 시간이나 프로그램 운영 때 함께 참여하는 등 이동과 교류가 비교적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다수가 접종을 마친 시점으로부터 거의 6개월이 지난 데다 폐쇄병동 생활 및 약물치료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돌파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봤다.

방역 당국은 최초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비교적 최근 입원한 환자들 또는 출퇴근하는 종사자 등을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번 집단감염은 폐쇄병동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발생한 만큼 지역사회로의 대규모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유사 환경을 지닌 요양병원 등에서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이에 방역 당국은 추가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창원보건소 관계자는 “확진자 가운데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일부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정기적으로 진단검사를 받는 데다 대부분이 입원환자인 만큼 지역사회 전파 우려는 낮은 것으로 보여 그나마 다행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져 면역 저하자, 60세 이상 고령층, 요양병원·요양시설·감염 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등은 추가접종 우선 대상자로 신속한 접종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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