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효 (논설위원)
요즘 돌아가고 있는 대선판을 보면 나라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이전투구(泥田鬪狗)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원칙과 정도는 무시되고 편법과 사도(邪道)만이 횡행한다. 특히 대선 유력주자들의 이전투구가 더 심하다. ‘너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현실판 오징어 게임이다.
▶대선 주자는 물론 측근들이 내뱉는 발언은 황당스럽다 못해 섬뜩하다. 진위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 지금 대선판에서 말 실수는 약과다. 거짓말, 가짜뉴스가 범람한다. 돗데기 시장을 방불케 한다. 오로지 권력 잡기에만 광분하며 내뱉는 말에서 섬뜩함 마저 느껴진다. 대선이 끝나면 한바탕 피바람이 몰아치지 않을까 공포감도 앞선다.
▶오죽했으면 르몽드지 등 외국의 언론매체들도 지금 우리나라의 대선을 비리 대선이라고 비판했을까 싶다. 이런 와중에 향후 5년 간 우리나라를 이끌 대통령을 선택해야 하는 날은 꼬박꼬박 다가오고 있다. 이같은 아사리판에서 차기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우리나라 현실이 부끄럽다. 자괴감 마저 든다.
정영효 논설위원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