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아사리판
[천왕봉]아사리판
  • 경남일보
  • 승인 2021.11.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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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요즘 돌아가고 있는 대선판을 보면 나라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이전투구(泥田鬪狗)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원칙과 정도는 무시되고 편법과 사도(邪道)만이 횡행한다. 특히 대선 유력주자들의 이전투구가 더 심하다. ‘너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현실판 오징어 게임이다. 

▶대선판이 ‘난장판’을 넘어 ‘아사리판’이다. 몹시 난잡하고 무질서하게 엉망인 상태를 ‘아사리판’이라고 한다. 대선 유력주자 주변에 온갖 비리에 연루된 자, 뇌물을 받은 자, 특혜를 받으려고 하는 꾼들이 득실거린다. 심지어 유력 주자 본인들 마저도 온갖 구설수에, 비리 혐의 의혹까지 받고 있다. 역대 최악의 대선판이 될 것 같다.

▶대선 주자는 물론 측근들이 내뱉는 발언은 황당스럽다 못해 섬뜩하다. 진위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 지금 대선판에서 말 실수는 약과다. 거짓말, 가짜뉴스가 범람한다. 돗데기 시장을 방불케 한다. 오로지 권력 잡기에만 광분하며 내뱉는 말에서 섬뜩함 마저 느껴진다. 대선이 끝나면 한바탕 피바람이 몰아치지 않을까 공포감도 앞선다.

▶오죽했으면 르몽드지 등 외국의 언론매체들도 지금 우리나라의 대선을 비리 대선이라고 비판했을까 싶다. 이런 와중에 향후 5년 간 우리나라를 이끌 대통령을 선택해야 하는 날은 꼬박꼬박 다가오고 있다. 이같은 아사리판에서 차기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우리나라 현실이 부끄럽다. 자괴감 마저 든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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