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중독 문제 어려움 호소 늘고 있다
도박중독 문제 어려움 호소 늘고 있다
  • 이은수
  • 승인 2021.11.16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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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박문제관리센터 상담 3년새 44%↑
홀로 극복 힘들어…국가 적극적 개입 필요
도내 거주 지역민들이 도박문제의 어려움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6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남센터에 따르면 도박문제의 어려움으로 인한 도움을 요청한 사람은 2019년(1월~10월) 481명에서 2020년 536명, 2021년 657명으로 36.5% 증가했다.

특히 2021년도의 경우 2020년에 비해 문제도박자의 접수 비율이 높아져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센터를 통한 상담 건수도 2019년(1월 ~10월) 1750건이었던 것이 2020년 2319건, 2021년 2517건으로 43.8% 증가한 추세를 보였다.

이는 도박문제를 질병으로 인식하고 치료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증가한 점도 있지만, 불법 온라인 도박이 점차 확산해 사회적 문제를 초래한다는 점 그리고 코로나 이후 증가한 도박문제의 양상을 보여준다.

최근 센터 전체 이용자의 3년간 도박 경로를 보면 센터 이용자의 85~93%가 온라인을 이용했다. 그리고 센터 이용자 전체의 86~89%가 불법 도박으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마트폰이나 PC로 아무런 제약이 없이 도박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고 소액부터 거액까지 제한 없이 베팅을 할 수 있는 불법 도박 사이트들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이하도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여기에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의 특성과 결부 지어 온라인 도박이 여러 SNS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한 홍보, 그리고 최근의 도박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불법적으로 성행이 그 문제를 가속화 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의 청년들은 취업난, 높은 사회적 성공에 대한 압박으로 그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자신을 다그치다가 현실에 벽에 막혀 무기력에 빠지는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하기도 한다. 최근 유행했던 주식이나 비트코인의 투기열풍은 단기간에 경제적 부를 축적하고 표면적으로나마 남들이 부러워하는 사회적 인정을 받고자 했던 청년들의 마음을 대변한 것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박근우 도박문제관리 경남센터장은 “2030세대는 사회인으로 발돋움하는 시기로 도박문제에 봉착할 경우 커다란 장애가 될 수 있음으로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며 “청소년뿐만 아니라 초기 성인들, 직장인들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 활동과 도박문제 발생 시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치유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체계가 조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박중독은 한 개인이 그리고 가족의 힘만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정신적인 어려움이다. 평소에 자신의 도박행동에 대해 점검하고 도박중독으로 이환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삶의 폐해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도박문제가 발생 시 어려워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더 큰 문제로 이환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도박문제는 자연적으로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적극 대처할 때만이 일상으로 회복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최근 3년간 전체 센터 이용자 연령대별 도박 경로(1월~10월).
최근 3년간 도박 경로(2019~2021년 1월~10월).
최근 3년간 온라인/오프라인 도박 경로(최근 3년간 1월~10월)
한국도박문제관리 경남센터 총 상감건수 추이(최근 3년 1월~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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