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 교육과 어깨동무 [2]환경교육 특구를 아시나요?
기후·환경, 교육과 어깨동무 [2]환경교육 특구를 아시나요?
  • 임명진
  • 승인 2021.11.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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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속으로 들어온 환경문제 “함께 해결해요”

경남교육청 대표 환경교육 ‘환경교육 특구’
통영·창녕교육청 시작으로 올해는 7곳 확대
환경단체·시민·지역기업 자율 운영 돋보여
‘환경교육 특구’는 경남교육청의 대표적인 환경교육 프로그램이다. 특색있는 환경교육을 갖춘 산하 각 지역교육청을 ‘환경교육 특구’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통영과 창녕교육지원청 2곳에서 시작해 창원, 사천, 거제, 양산, 함안교육지원청 등이 추가 지정되면서 올해는 7곳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상급기관인 경남교육청이 관리하는 하향식 방식이 아니라 각 지역교육청이 지자체, 시민·환경단체, 지역기업들과 함께 특색있는 환경교육을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도교육청은 간접 지원해 주는 방식이다.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명주 마을교사의 도심속 게릴라 가드닝 수업 장면

 

경남교육청은 지난 3월24일 본청 대회의실에서 창원과 통영, 거제, 사천, 양산, 창녕, 함안 등 7개 지역교육지원청을 ‘2021환경교육 특구’로 지정하고 지정서와 현판을 각각 수여했다.
◇지역별 특색 있는 과정 인기

기후환경교육추진단의 천명수 장학사는 “운영의 자율성을 부여하면서 각 환경특구별로 특색있는 환경교육이 이뤄지는 것 같다. 기존과는 사뭇 다른 접근 방식에 다른 시·도에서도 모니터링도 하고 문의도 많다”고 했다. 각 지역별 환경교육 특구의 대표적인 운영사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통영=가장 먼저 시작했다. 중학교 12곳에서 자유학년제 주제탐색 활동으로 환경수업을 실시하는 등 모든 초·중·고교에서 교육과정과 연계한 환경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생물다양성이 높은 바위조간대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는 ‘잘피학교’, 가족과 함께하는 통영사랑 환경실천행사가 대표적이다.

◆창녕=지난해 초등 3~4학년용인 습지 생태 탐구 교육지도를 개발했다. 창녕의 모든 초등학교에 보급해 환경수업을 진행했는데 올해는 중학교로까지 확대해 자유학년제 기간 중 우포생태교육원에서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창원=공업도시답게 ‘도시형 환경교육’을 적극 표방하고 있다. 창원시가 교육경비보조사업비로 지원하는 1억원을 자체 선정한 ‘에코드림 선도학교’ 10개 학교에 지원하고 있다. 생태교육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창원 에코드림 한마당’ 등 다양한 환경행사가 열리고 있다.

◆거제=바다의 도시답게 해양환경과 해녀문화체험 학생 동아리 공모에 나서 모두 25개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역 내 초·중·고에서 희망하는 35개 학급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을 위해 ‘플라노 포인트’ 적립활동을 벌여 우수 포인트 학급에는 간식이나 환경용품을 지급한다.

◆사천=저탄소 실천 자전거 교실, 수상 휠체어 체험 등의 원예와 치유농업, 갯벌의 생태 교육, 숲생태체험, 산림치유 등의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남강댐 방류로 인한 갯벌 피해, 가족 단위 갯벌환경 정화캠페인도 진행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지역 생태환경 마을교육과정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양산=자원순환 분야에서 지자체와 협력이 돋보인다. 양산시와 시민·환경단체 등과의 환경교육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해 자원순환 체험학교, 미래세대 녹색환경학교 등 다양한 학생 체험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교원의 전문성을 길러주는 원격 직무연수를 실시해 82명이 수료를 마쳤다.

◆함안=특색사업인 ‘아라 얼 짱! 교육연극 프로그램’에 환경을 주제로 다룬 연극을 포함해 학생과 군민들이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8월에는 지역의 여러 학교의 학생이 수강할 수 있는 캠퍼스형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푸른지구 지키기’ 강좌가 8회에 걸쳐 운영됐다.

 
통영에서 시행하는 자유학년제 수업 장면.
◇환경문제 관심도 높이는 현장교육

그렇다면 실제 특구에서 환경교육에 참여하는 이들의 반응은 어떨까? 그중 거제와 사천에 거주하는 학부모와 학생, 교사의 목소리를 들었다.

학부모 윤예화(45)씨는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학부모 그린멘토단’ 연수과정을 마쳤다. 그린멘토단은 지역의 환경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다른 학부모들에게 환경 교육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윤씨는 “거제의 자연환경이 바다와 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평소 기후와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마침 그린멘토단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했다”고 했다.

거제에는 학부모 그린멘토단 1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윤씨는 “환경에 대한 관심은 먼저 가정에서 변화가 시작 되지 않으면 안 된다. 환경은 내가 사랑하는 친구라는 마음으로 필요한 곳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일선 학교의 환경동아리 활동도 눈길을 끈다. 특히 거제동부초 해양환경동아리는 모범적인 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년차에는 쓰레기 재활용에 주력했다면 2년차인 올해는 더 진일보했다. 학생들이 직접 환경 캠페인 영상과 해변을 정화하는 비치코밍 활동 안내영상 등을 폰으로 촬영하고 편집까지 한다.

6학년 이유정 학생은 “환경 수업을 하다 보니 환경의 심각성과 보호를 해야 하는 이유, 방법을 알게돼 뿌듯했다”고 말했다. 윤소희 학생도 “직접 실험도 하면서 우리 지구가 얼마나 아픈지 알게 됐다. 더 관심을 갖고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세계 환경의 날에 맞춰 직접 코딩을 해서 인터넷 가상현실 공간에 환경보호를 알려줄 수 있는 나무도 심고, 돌고래와 환경미술관도 만들었다.

서정은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직접 해변을 지키고 활동하면서 더 깊이있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많은 학교들과 같이 활동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거제 동부초 환경동아리 학생들이 버려진 택배박스를 활용하여 기후행동 4행시를 지었다.
◇모든 교육지원청으로 확대 추진

환경교육 특구는 내년도 사업을 위한 수요 조사에 벌써 11개 교육지원청이 신청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각 교육지원청이 제출한 사업을 면밀히 검토해 ‘2022환경교육 특구’를 지정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행복교육지구’처럼 모든 지역 교육지원청에서 특색있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이인숙 장학관은 “각 지역의 특색있는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보다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전명주 마을교사의 게릴라 가드닝 수업

 
전명주 마을교사


[인터뷰]

“실습 중심 환경수업 시너지 효과 커”

전명주 사천 마을교사

“지렁이가 음식물찌꺼기를 먹고 분해하는 것을 알고 놀라워 해요. 집에서 키우는 방법을 알려달라며 일부러 챙겨가는 아이들도 있어요.”

전명주 마을교사는 사천교육지원청 행복교육지구에 소속된 마을교사다. 환경교육 특구로 지정된 사천은 행복교육지구와 연계해 마을교사를 활용한 다양한 환경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전 마을교사는 “이전에는 주로 학교의 동아리 활동시간에 수업을 해 왔다면 올해는 정규 교육시간 안에 수업이 보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올해는 실습 위주의 수업 요구가 부쩍 많아졌다. 전 마을교사는 “남자 중학교에서 텃밭수업을 한 적이 있는데 토마토를 안 좋아한다는 아이들도 주렁주렁 방울토마토가 열리면 그렇게 좋아하고 소중하게 갖고 가요. 현장에서 하는 실습 체험은 확실히 더 많은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흙 속의 숨은 농부 지렁이 수업은 지렁이를 통해 땅속 생물의 이로움과 소중함에 대해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다. 도심 속 방치된 공간에 꽃과 나무를 심어 가꾸는 녹색 환경 수업과 플라스틱이나 폐지를 약간의 디자인을 가미해 화분으로 만들거나, 공기 정화 식물을 심어 실내 공기도 개선하는 수업도 인기다.

전 마을교사는 “환경 수업을 할 수 있는 자체적인 공간이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교육적인 효과가 훨씬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전명주 마을교사의 공기정화식물 수경재배 수업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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