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따오기의 생태적응을 다함께 기원하자
[사설]따오기의 생태적응을 다함께 기원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21.11.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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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의 동물을 자연에 방사해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창녕 우포늪의 따오기와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은 성공적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 창녕 우포늪에서는 지난 2019년 방사된 따오기 한쌍이 자연에서 알 5개를 산란, 그 중 3마리가 태어났으나 1마리는 폐사하고 2마리가 생존해 어미의 곁을 떠나 독립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았다. 우포늪의 뛰어난 생태환경에 힘입어 따오기의 자연적응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따오기는 1970년대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췄으나 2008년 람사르총회 유치를 계기로 복원을 준비해 왔다. 마침 한중정상회담을 기념해 중국에서 4마리의 따오기를 선물로 받아 창녕 우포늪에서 적응하는 프로젝트를 운영, 마침내 자연의 품속에서 자생하게 된 것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자연에서 부화한 어미 따오기는 2016년에 우포늪에 적응시험하기 위해 방사한 것으로 3년만에 자연상태에서 부화에 성공한 것이다. 우포늪의 우수한 생태환경과 풍부한 먹이, 인근 주민들의 높은 관심과 보호가 이같은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일제 강점기, 소년소녀들이 즐겨 불렀던 동요 따오기가 교과서나 생태학자, 환경보호자들 뿐만아니라 일반인들도 우포늪에서 탐조를 통해 직접 목격할 수 있게 된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돌이켜보면 따오기는 2008년 중국에서 들여온 후 그동안 120여마리를 보호울타리 안에서 생육시켜 자연으로 방사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방사를 할 때마다 추적장치를 달아 위치를 확인하고 먹이활동 관찰하는 등 끈질긴 노력을 기울여 왔던 것이다. 아마도 멸종위기의 동물을 복원해 자연에 적응시킨 가장 성공한 사례로 손꼽힐 것이다. 반달가슴곰을 지리산에 방사해 가슴 졸였던 지난 사례의 성공적 성과에도 불구 종종 민가에 나타나거나 방사지역을 벗어나 비상이 걸렸던 것에 비하면 우포늪이 있어 가능했던 생태환경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번에 성공적 독립을 한 따오기는 위치추적기가 없다. 끝까지 관심을 기울여 이들이 다시 산란을 해 2세가 태어나는 기적을 다함께 누리길 기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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