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종업원 3명 벤처기업의 성과
[기자의 시각]종업원 3명 벤처기업의 성과
  • 박준언
  • 승인 2021.11.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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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의 절반 이상은 감염을 막기 위해 ‘멸균기’로 소독한다. 미국에서만 사용되는 의료기기가 200억대가 넘고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렇게 많은 의료기기에 사용되는 멸균기는 산화에틸렌가스를 이용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환경보건국은 지난 2019년 산화에틸렌가스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장시간 노출시 뇌와 신경계 손상은 물론 혈액암·유방암 등의 발병율을 높인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산화에틸렌가스 방식을 대체할 멸균기가 없어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의료기관에서 계속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약처도 지난 2017년부터 멸균기 안전성, 성능, 평가 가이드라인을 발간하는 등 산화에틸렌 멸균방식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런 와중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에 입주한 벤처기업 ㈜오티아이코리아가 세계 최초로 ‘의료용 이산화염소(CLO2)가스 멸균기’를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 이산화염소가스를 활용한 멸균기로 식약처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획득한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최초다. 특히 이 회사의 종업원이 3명에 불과함에도 이런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산화염소가스 멸균기’는 독성물질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암 유발 가능성이 없고 안전성과 편리성, 환경문제 극복 등을 모두 갖춘 신(新)기술로 불린다. 이 멸균기는 미국환경보호청(EPA)로부터 인증된 이산화염소 용액을 원료로 사용해 특수 제조된 미색·미취의 안티움디옥시드 겔(Anthium Dioxcide Gel) 제형에 자외선을 조사하는 광화학반응 방식으로 이산화염소가스를 발생시켜 의료기기를 멸균한다. 상온·상압에서도 멸균력이 높고, 시간도 기존의 약 8시간 이상에서 2시간 이내로 4분의 1 이상 단축시켰다. 또 멸균 후 건조공정 없이 바로 의료용품 사용이 가능해 속도성도 제공한다. 이산화염소가스 멸균기는 약 3000억원 규모의 국내 의료용 멸균기기와 제약, 식품 등 멸균산업 뿐만 아니라, 한화 약 1조 5300억원 규모 해외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기술은 ㈜오티아이코리아의 노력은 물론 가능성 있는 벤처기업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는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의 성과로도 평가된다.

박준언 창원총국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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