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통영지역 사회복지시설 운영능력의 현주소를 보며
[기자의 시각]통영지역 사회복지시설 운영능력의 현주소를 보며
  • 손명수
  • 승인 2021.12.0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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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수기자
손명수기자

 

통영시사회복지관 시설 수탁기관 선정을 바라다보면 ‘승자독식’이란 단어가 문득 떠오른다. 13년 전 통영시사회복지관이 만들어진 이래 줄곧 비영리법인인 한 종교단체에서 운영해 왔는데 이번에 또 5년간 수탁기관으로 선정된 것이다. 창원시에 주사무소를 두고 있는 이 비영리법인은 도내에만 직영시설 3개소와 수탁시설 11개소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적인 사회복지시설 관리법인이라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수탁기관 선정 과정은 흠 잡을게 없어 보였다. 1차 공고에 이어 2차 재공고, 수탁기관 선정심의위원회 개최 등 법적인 절차에서는 하자가 없는 것으로 보여졌다. 그런데 1차 공고와 2차 재공고에서 수탁하겠다고 나선 신청법인이 단 1곳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시 홈페이지에 공개된 두 차례에 걸친 공고문에 각각 100여건에 가깝게 조회한 횟수만 보더라도 상당수의 법인들이 관심을 보였는데 정작 신청서를 제출한 법인은 단 1곳이라 것이 의구심을 갖게 했다.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 종교인까지 만나본 결과 다른 사회복지법인이나 비영리법인이 수탁 운영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였다. 사회복지에 대한 전문성이나 조직력, 보조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현재 통영지역 내 법인들이 도전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커 보였다. 사회복지관과 어린이집을 동시에 운영해야 하며 각종 사회사업도 병행해야 하는 복합적인 운영능력을 갖춰야 하고, 13년 간 별다른 잡음 없이 운영해 온 실적 등이 다른 사회복지법인들의 접근을 막아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영지역 내에 10여곳의 사회복지법인이 운영되고 있지만 노인이나, 어린이, 보육 등 특정분야에 치우쳐 있어 사회복지 전반에 대한 경험이나 전문성은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게다가 조직력에서도 월등하게 차이가 있어 보였다. 통영지역 사회복지시설 운영 능력의 현주소만 확인하게 되는 꼴이 됐다. 그나마 최근 통영시사회복지협의회가 결성돼 장애인복지관을 수탁 운영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규모가 있는 복지시설 운영능력이 향상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진다. 연간 10억원이 넘는 수탁운영비를 보조하는 통영시로서는 운영능력이 있는 사회복지법인이 복수로 있어야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이며 날로 증가하는 시민들의 사회복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의 위탁사업이 좋은 방향에서 경쟁관계를 이어간다면 그 혜택은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로 돌아갈 것이다.

손명수 지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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