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식이섬유, 건강한 푸드 마이크로바이옴의 실현
[농업이야기] 식이섬유, 건강한 푸드 마이크로바이옴의 실현
  • 경남일보
  • 승인 2021.12.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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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사는 세균, 바이러스 등의 각종 미생물을 총칭한다. 이들은 인체 세포 수보다는 두 배 이상 많고 유전자 수는 100배 이상 많다. 따라서 이들을 빼놓고 인간의 유전자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여 제2의 게놈(Second Genome)이라 부르기도 한다. 특히 대장에 밀집된 장내 미생물이 인간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치료 등 그 중요성으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인체의 미생물은 크게 유익균, 유해균, 중간균 3가지로 나뉘는데, 가장 핵심적인 것은 이들 간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건강한 사람의 경우 장 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이 각각 85%와 1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장내 유익균의 높은 함량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를 섭취하는 것이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한 미생물의 생장을 촉진하거나 활성화하는 식품 속의 성분으로 식이섬유, 프락탄과 갈락탄과 같은 올리고당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식이섬유가 대표적이다. 식이섬유 섭취 시 위나 소장에서 체내 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대장에서 발효되어 소화되는 고분자 물질로 장내 유익균의 증식을 돕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하며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식후 혈당 상승 억제 등의 기능을 가진다. 따라서 정확하고 효과적인 정보제공으로 프리바이오틱스인 식이섬유의 섭취 효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15종의 식이섬유가 기능성 소재로 등록되어 있으며 2013년부터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매년 국민의 식이섬유 섭취량을 산출하여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식이섬유 급원식품의 식이섬유 값이 전체 식품 중 절반 미만으로 현재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한 실정이다.

2016년도 우리 국민의 주요 식이섬유 급원 식품은 고추, 배추김치, 두부, 대두, 백미, 사과 등이었으나 제9차 국가표준식품성분표(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2019)에서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식품은 버섯류, 죽순, 쑥, 가죽나물, 고사리 등으로 나타나 실질적으로 많이 섭취하는 식품과 함유량이 높은 식품 간에는 차이를 보였다. 이것은 우리나라 국민의 식품섭취 유형의 차이도 있겠지만, 개별 식품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효율적인 식이섬유 섭취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충분한 정보제공이 필요한 이유이다.

다행히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식품원료와 가공식품 등 600여 종에 함유된 식이섬유를 분석하여 국가식품성분표 10개정판 반영을 추진 중이다. 이는 기존의 원재료 위주에서 조리 가공식품까지 확대한 것으로 식탁에서 국민건강을 지키는 푸드 마이크로바이옴 실현에 힘을 보태고 건강한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데 적합한 연구이다.

하기정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 농산가공담당·이학박사

 
하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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