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지속적으로 꽃을 피우는 ‘거베라’
[농업이야기] 지속적으로 꽃을 피우는 ‘거베라’
  • 경남일보
  • 승인 2021.12.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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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베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초화로 한 번 심으면 계속해서 꽃을 피운다. 비교적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거베라는 아프리카 산악지대에 분포하며 전 세계에 30~40종 정도가 자생하고 있다. 거베라의 발견은 200여 년 전에 남아프리카 바버톤(Barberton) 지역의 금광회사에 근무하던 스코틀랜드인 로버트 제임슨(Robert Jameson)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고 영명은 아프리칸 데이지(African daisy), 트란스발 데이지(Transvaal daisy), 바버톤 데이지(Barberton daisy) 등으로 불린다.

거베라는 일정한 기간 잎이 분화하고 신장하는 영양생장 기간이 지나면 꽃이 핀다. 잎은 줄기의 마디가 신장하지 않는 로제트 모양으로 지제부(식물체 지상부와 토양 사이)에서 총생하며 꽃대가 한줄기로 길게 자라서 하나의 꽃을 피우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꽃은 꽃대에 잎이 착생하지만, 거베라는 꽃대에 잎이 붙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거베라의 첫 번째 꽃이 피기까지 분화되는 엽수는 품종에 따라 7~26매 정도로 첫 번째 꽃이 개화하면 바로 밑에 두 번째 꽃대가 신장한다. 두 번째 꽃이 개화하고 나면 두 번째 꽃 바로 아래의 겨드랑이에서 나온 두 번째 액아에서 세 번째 꽃이 개화한다. 이처럼 액아와 잎을 계속 만들면서 덩이줄기를 형성하며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할 경우 생육적온 범위 내에서 연중 개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수량과 품질이 저하된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거베라는 대부분 절화용으로 화려한 색의 대륜화(꽃송이 둘레가 큰 것)가 주로 화환을 장식하는 용도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화환에 사용되는 거베라 소비가 점차 줄면서 꽃꽂이 소재용으로 다양한 꽃모양의 거베라가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거베라 품종은 유행에 민감해 2~3년 사이에 새로운 품종이 유통되기도 하며 앞으로는 꽃꽂이, 가정용 등의 소비 증대로 여러 화형과 화색의 거베라가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에서는 절화용으로 부케에 장미, 국화와 함께 거베라가 사용되고 있다. 이외 분화용과 정원용 등에 적합한 품종도 육성하고 있어 조만간 우리의 정원에서도 거베라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절화용으로 꽃대에 잎이 달리거나 꽃잎이 퇴화된 볼 형태의 품종도 육성을 하고 있다. 나아가서 미래에는 하나의 꽃대에 여러 송이의 꽃이 피는 스프레이형 품종이나 향기가 나는 유향성 품종도 개발하고 있어 머지않아 보다 다양한 형태의 거베라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현근 경상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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