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돌고 도는 유행따라 'LP'가 돈다
[대학생기자]돌고 도는 유행따라 'LP'가 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12.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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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감성과 생소함 매력
젊은층 중심 구매·수집 유행
도내 LP 카페도 덩달아 인기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을 꼽자면 자연스럽게 ‘뉴트로’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즉 기성세대의 젊은 시절 유행했던 것들이 젊은 세대에게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진다는 의미이다. 뉴트로 문화를 이끄는 MZ세대는 과거의 것들을 21세기의 삶 속에서 재해석 해낸다.

뉴트로 문화는 다양한 분야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의 스트리밍 위주의 음악 산업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10년대 후반부터 젊은 층에서는 LP를 구매하고 수집하는 유행이 번지고 있다. 이 열풍에 의해 LP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동읍에 위치한 ‘뱅뱅LP음악카페’는 7080의 감성을 간직하고 있다. 내부에 약 3만장의 LP와 옛날 교복, 잡지, 필름 카메라 등 직접 수집한 소품이 전시되어 있다. 과거 음악다방 DJ로 활동했던 안승명 대표는 이 곳에서 매일 인터넷 음악방송을 진행한다.

안씨는 “3, 4대 대가족이 가게를 방문해 음악을 감상하기도 한다”며 “그런 때에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의 힘을 느낀다”고 말했다. 음악을 들으며 작품 활동을 하려는 예술인들도 자주 찾아온다도 그는 전했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의 LP 유행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1년을 3년 같이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이 LP를 통해서 느림의 미학을 배우길 바란다”고 답했다. 창원시 의창구 서상동에 위치한 ‘LP뮤직파라디소’는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음악감상실이다. 1만 5000여 장의 LP와 3000여 장의 CD가 전시되어 있으며 턴테이블을 통해 음반을 감상할 수 있다. 클래식, 재즈, 팝, 영화 음악 등의 LP도 판매하고 있다.

심광도 대표는 “음악은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즐길 수 있다”며 “많은 사람과 음악을 공유하고 싶어 감상실을 열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LP를 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손님을 위해 원하는 LP를 찾아주기도 한다.

음반을 구매하는 손님 중에는 LP로 음악을 들어 본 경험이 적은 젊은 층이 많다. 심씨는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생소함이 젊은 사람들에게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7년 문을 연 이곳은 심씨와 ‘뮤파지킴이’로 불리는 350여 명의 회원이 함께하는 공간이다. 심씨는 “회비는 필수가 아닌 자율”이라며 “이 공간이 오래 유지되길 바라는 회원들이 힘을 보태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일주일에 2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클래식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남 내에는 창원의 ‘해거름’, 거창의 ‘별들의 고향’, 진주의 ‘르몽트뢰’ 등 다양한 LP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뉴트로는 청년 세대만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가 아니다. 이 열풍을 함께 즐김으로써 기성세대와 청년 세대는 세대 차이를 넘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연말에 가족과 함께 LP를 감상하며 2021년을 마무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정빈 대학생기자

 
창원시 있는 ‘뱅뱅LP음악카페’ 안승명 대표가 인터넷 음악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이곳에는 약 3만장의 LP와 옛날 교복, 잡지, 필름 카메라 등 직접 수집한 소품이 전시돼 있어 7080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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