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재용 등 기업총수 오찬...임기말 적극적 ‘스킨십’
문 대통령, 이재용 등 기업총수 오찬...임기말 적극적 ‘스킨십’
  • 이홍구
  • 승인 2021.12.2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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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하면서 연말 재계와의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섰다.

이날 오찬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 등 정부의 민관합동 일자리 창출사업인 ‘청년희망온(ON)’에 참여한 6대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인재는 기업의 가장 확실한 투자처”라며 청년 고용과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삼성은 ‘인재 제일’이라는 창업주의 뜻을 이어 최고 능력을 갖춘 삼성인을 배출해왔고, 현대자동차는 ‘모빌리티클래스’ 같은 교육기회를 마련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했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제도 교육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자 노력했다”며 “그러나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몫이고 정부는 최대한 지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코로나로 인해 잃어버린 세대로 주저앉지 않도록 기업인 여러분이 든든한 힘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기업 총수들과 1시간 30분에 걸쳐 비공개 오찬을 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등이 오찬 간담회를 가진 시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직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라는 과거를 털어내고 기업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연출하여 임기말과 이후를 대비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대기업들과 우호적인 ‘동행’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재계에 던지고 있지만 진보진영에서는 문 대통령의 ‘재벌개혁’이 임기말로 갈수록 후퇴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이날 “현재 이재용씨는 무보수, 미등기 이사라는 꼼수로 오히려 법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게 경영활동을 하며 초법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며 “이게 나라다운 나라인가”라며 문 대통령을 압박했다. 심 후보는 “돈도 실력이라던 국정농단 세력의 말을 촛불이 만든 대통령이 증명해준 꼴”이라며 “이로써 촛불이 단죄한 정경유착 국정농단의 두 축이 대통령에 의해 완전사면되고 말았다”고 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희망 온(ON) 참여기업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 최태원 SK주식회사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문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구현모 KT 대표이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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