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상동동과 거제면 명진리를 잇는 거제동서간 연결도로가 오는 10일 차량 운행을 시작한다. 거제시민들의 반세기 숙원사업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지난 2017년 착공한 거제동서간 연결도로 건설공사 사업비는 740여억원이다. 총 연장은 4.06㎞로, 상문동 상동교차로에서 명진교차로를 거쳐 거제면 산촌교차로까지 이어진다. 1일 예상 교통량은 1만 9000여 대다.
당초 올해 4월 개통 예정이었던 거제동서간 연결도로는 시민 편의를 위해 개통시기가 앞당겨졌다. 새해 첫 날 전면 개통 계획이었지만, 명진터널 내부와 연결도로의 안전시설물 보강 등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돼 개통을 10일로 늦췄다.
거제 계룡산을 관통하는 명진터널이 뚫리면서 기존 30분 가량 소요되던 상문동에서 거제면까지의 이동시간이 5분 내외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거제 도심지와 서·남부지역의 접근성 개선은 물론 지역 균형발전, 외부 관광객 유치 등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예상되는 문제점들도 많다. 현재 거제동서간 연결도로는 2차선 터널 2개소 가운데 터널 1개소의 굴착이 마무리된 상태로, 이번에 개통한 2차선은 국도5호선으로 편입됐다. 나머지 2차선은 국도로 포함되지 않았다.
거제시는 나머지 터널 1개소에 역시 국도 승격 등의 방안을 모색해 조속히 개통 방법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막대한 사업비를 시 자체 예산으로 확보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 역시 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와 협의해 2차선으로 개통된 명진터널을 조속히 4차선으로 확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거제동서간 연결도로와 연결되는 도심 도로의 녹록지 않은 상황도 문제다. 벌써부터 터널 입구 주변 상문동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는 상문동 지역의 특성상 많은 차량운행은 필연적으로 차량 정체, 소음, 보행자 안전 등의 문제를 야기 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거제시는 예상되는 각종 사태와 민원에 슬기롭고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그것이 새해벽두 전해진 거제동서간 연결도로 개통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퇴색시키지 않게 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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