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소소한 즐거움 홈가드닝
[농업이야기] 소소한 즐거움 홈가드닝
  • 경남일보
  • 승인 2022.01.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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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은 환기가 어렵다. 하지만 실내 공기는 상쾌하다. 초록빛이 집안을 밝게 하고 눈의 피로를 풀리게 한다. 이 모두가 집에서 식물을 키울 때 나타나는 정서 순화 기능이다. 요즘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면서 취미와 힐링(healing)을 위해 ‘홈가드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홈가드닝이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원예를 뜻하는 ‘가드닝(Gardening)’을 합친 것으로 식물을 이용해서 집안을 정원처럼 가꾸는 것을 말한다.

농촌진흥청 소비자패널 7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코로나19이후 식물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51%)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 이전 대비 화분은 48%, 묘목·묘종은 92%, 원예용품은 20% 이상 판매액이 증가했다. 최근에는 단순히 텃밭을 가꾸는 수준을 넘어 플랜테리어, 식물재배기 설치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식물을 키운다. 플랜테리어는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식물로 실내를 꾸미면서 공기정화와 심리적 안정을 동시에 주는 인테리어를 말한다. 이처럼 텃밭이 없더라도 다양한 형태로 실내의 좁은 공간을 활용해 식물을 키워 즐거움을 찾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

홈가드닝 산업이 확장하면서 실내식물은 반려식물과 헬스케어 식물 등으로 세분화 되고 있다. 헬스케어 식물은 보통 실내 공기정화 등으로 심리적 안정과 건강 유지를 위해 키우는 것을 말한다. 반려식물은 흔히 펫 플랜트(pet plant)라고도 불리는데 반려동물처럼 애정을 담아 키우는 식물로 서울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홀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반려식물 갖기 운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반려식물은 반려동물보다 손쉽게 기를 수 있고 비용이 적게 들뿐 아니라 신체활동을 통한 건강관리, 정서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 이외에도 반려식물은 공기정화, 습도조절, 실내 인테리어, 요리재료 활용 등 다양한 매력이 있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홈가드닝 공간에서 사람들은 긴장·우울, 분노, 피로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1/3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활력은 3배 정도 올랐다. 식물의 효과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직접 식물을 길러본 초등학생들은 과격성이 최대 13% 감소했다. 이처럼 홈가드닝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집안에서 요리할 때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가 증가한다. 이때 효과가 좋은 식물에는 파키라, 백량금, 멕시코소철, 박쥐란, 율마 등이 있으며, 이들 모두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이외에도 새로 이사 간 집은 홈가드닝이 필수이다. 바로 새집증후군 때문인데, 새집에서 발생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벤젠, 포름알데히드 등)을 제거하는 식물로는 관음죽, 아이비, 피토니아 등이 좋다.

지친 우리의 일상에 소소한 기쁨이 필요하다면 오늘부터라도 작은 화분에 식물을 가꿔 집안을 활기차게 만드는 홈가드닝을 시작해보자.

허성용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미디어홍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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