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구지봉 아래 국립김해박물관
[경일칼럼]구지봉 아래 국립김해박물관
  • 경남일보
  • 승인 2022.01.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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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영 (수필가·전 명신고 교장)
높다란 탑을 세우고 큰 글자로 국립김해박물관이라는 이름표를 달았다. 그 왼쪽에 전시실이 있는데 검은 빛이 감도는 둥근 건물이다.

창녕 비봉리 유적에서 발견된 배와 노는 신석기 시대에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된 중요한 자료이다. 방사선탄소연대 측정결과 7700년 전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이목력(伊木力)에서 발견된 배보다 2000년 이상 오래된 것이다. 노는 졸참나무로 만든 길이 1.8m이며 선채로 저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야문화를 널리 알리는 ‘웹툰으로 그린 가야 이야기’ 공모전에 우수 작품을 게시하고 있다. 가야 꿈나무상을 받은 초등학생은 ‘유물에서 유물이 나오다’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토기와 국격을 드높이는 파형동기를 나열하였다. 토기의 마무리 단계는 안팎에 골고루 열이 전달되게 살이 없는 창을 내게 된다. 수상자는 삼각형 투창을 선명하게 그렸다. 이는 누적된 선인들의 기술을 순식간에 터득한 것이다.

옛 김해 사람의 생활용품의 아낌없이 준 사슴에서 불에 달군 뾰족한 도구로 지져서 점을 치는 뼈(卜骨 orade bone)를 소개하고 있다. 고대 중국은 말린 거북의 배 껍질에 불에 달군 쇠꼬챙이를 찔러 그 무늬로 점을 쳤다. 그것이 갑골문자이고 한자로 발전되었다. 우리에게도 뼈로 점을 쳤지만 문자로 발전시키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합천 저포리 유적에서 출토된 대가야 항아리 아가리에 하부사리리(下部思利利)라고 새겨진 글자는 부명(下部)과 사람 이름(思利利)으로 확인되었다. 大王이라 새겨진 목긴항아리는 가야에 왕이라는 칭호가 존재하였음을 보여준다.

김해 대성동 양동리 유적에서 출토된 중국·일본 물건과 로만글라스 파편 조각은 금관가야의 다양한 국제성을 알게 한다. 일본에서 가야토기, 덩이쇠 등 가야계 유물이 확인되며 스예기(須惠器)라는 도질토기와 이전에 없었던 다양한 철제품을 유행시켰다. 안내인에게 “왜 건물이 검은색이며 구지봉은 어디 있나요?” 물었더니 “철의 왕국 가야를 표현한 것입니다. 구지봉은 전시실 뒤에 있고요 파사석탑도 볼 수 있지요” 한다.

구지봉을 오른다는 사실이 가슴 설렌다. 나무 아래 자연석에 龜旨峰(구지봉)이 선명하다.

정상이다. 먼저 보이는 것은 너럭바위! 기원전 4~5세기 이 지역을 다스렸던 추장의 무덤으로 上石에 구지봉석(龜旨峯石)은 한석봉의 필체라고 전해진다. 오름길에 보았던 표지석 구지봉의 峰자와 한석봉 구지봉의 峯이 다르다. ‘山’을 내리고 올렸다.

정상부 고인돌 건너편에 비석을 볼 수 있다. 대가락국태조왕탄강지지(大駕洛國太祖王誕降之地)이다

어느 날 하늘로부터 금빛 상자에 담긴 6개 황금 알이 구지봉으로 내려왔다. 그 알에서 여섯 아이가 태어났는데 먼저 태어난 아이가 수로이며, 금관가야의 왕이 되고, 다섯 아이도 각각 왕이 되었다.(삼국유사 가락국기)

가야는 낙동강 서쪽 변한 지역에 있었던 여러 세력 집단이 성장한 나라이다. 명칭은 가야(加耶)·가야(伽耶)·가라(迦羅)·가량(加良)·가락(駕洛)·가락(伽洛)·임나(任那)등 다양하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가야 영역은 오늘날 낙동강 하류와 남해안 중심으로 지리산과 가야산 일대로 낙동강 서쪽의 영남지역이 중심이다. 가야는 금관가야·대가야·소가야·아라가야·비화가야 등으로 불리다가 백제 신라와 패권을 다투었지만 고령의 대가야가 신라에 병합(562)되면서 역사의 막을 내렸다.

코로나19의 극복은 호랑이 기운을 받아 당당하게 머리 들고 활짝 가슴 편다. 그리고 나의 건강은 내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열심히 일하고 운동하며 독서는 물론 박물관 견학 등으로 정신도 강건하게 하는 것이다.
 
안명영(수필가·전 명신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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