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600년 느티나무, 목공예품으로 환생
진주성 600년 느티나무, 목공예품으로 환생
  • 정희성
  • 승인 2022.01.06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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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귀 소목장 역사·논개·선비정신 담아…진양호 우드랜드서 전시

지난 2019년 지난 6월 18일 진주성 내 호국사 앞 광장에서 쓰러져 죽은 수령 600년(추정)된 느티나무가 목공예품으로 환생해 시민들 곁으로 돌아왔다.

진양호 우드랜드에 전시된 느티나무 밑둥과 파손된 느티나무 조각으로 만든 목공작품들. 박재건 인턴기자


진양호 우드랜드에 지난 5일부터 죽은 느티나무를 이용한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600년 동안 진주성과 함께한 느티나무는 ‘진주성 수호목’으로 불리며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임진왜란도 견뎌낸 고목은 오랜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자연 고사했다.


진주시는 죽은 느티나무의 조각을 모아 건조시켰고 이후 경남무형문화재 제29호 김동귀 소목장(경상국립대 명예교수)의 손을 거쳐 목공예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김동귀 소목장은 느티나무를, 최고의 목공예품으로 꼽히는 ‘진주 반닫이’와 선비문화를 대표하는 ‘경상’, 충절을 상징하는 논개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여인의 가구인 ‘좌경대’로 재탄생시켰다.

장인의 손에서 600년의 시간을 품은 느티나무가 새로운 삶을 시작한 것이다. 전통을 계승한 진주 목공예 기법은 나무가 지닌 자연스러운 색과 무늬를 살리는 것이 특징인데 진주성 수호목 느티나무는 이런 진주의 목공예 기법을 더욱 빛나게 했다.

김동귀 소목장은 “느티나무는 임진왜란을 비롯해 죽은 당시까지 진주의 역사와 함께 성장한 나무”라며 “진주의 역사와 논개, 선비 정신을 작품에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주의 애환과 역사를 품고 있는 느티나무의 속성이 목공예품에 스며있다. 후손들도 느티나무의 역사와 추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진양호 우드랜드 2층 전시홀에는 ‘New 뉴티나무 오랜 친구, 새로운 대화’라는 주제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새롭게 알아보다’, ‘새롭게 바라보다’ 등 6개의 전시 콘텐츠로 구성됐는데 김동귀 소목장이 만든 목공예품과 느티나무 밑둥치 등을 비롯해 ‘진주를 품은 나무 이야기 사진 공모전’에 입상한 느티나무 사진, 파노라마 스크린에 펼쳐지는 3D 스캐닝을 기반으로 한 실감형 영상 콘텐츠로 복원된 ‘New 뉴티나무 이야기’ 등 진주성 느티나무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정희성기자

 

2019년 6월 18일 쓰러진 진주성 호국사 앞 600년 수령의 느티나무 모습. 사진=경남일보DB
 
김동귀 소목장이 죽은 느티나무로 만든 ‘진주 반닫이’ 목공예품 모습. 위에는 작업 과정이 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박재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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