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변호사비 대납의혹’ 제보자 사망 정치권 강타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의혹’ 제보자 사망 정치권 강타
  • 이홍구
  • 승인 2022.01.12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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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장동 등 관련자 잇단 죽음에 당혹
야, “또 죽어나갔다” 의혹 철저 수사 촉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인물이 숨진 채 발견되자 야당은 일제히 “의문의 죽음”이라며 파상공세에 나선 반면 여당은 파장에 촉각을 세우며 의혹 차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모 시민단체 대표 이모(54)씨가 전날 오후 서울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지난 2018년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건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모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현금과 주식 등 20억원을 줬다며 관련 녹취록을 친문 성향 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제보한 인물이다.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은 이 녹취록을 근거로 이 후보 등을 지난해 10월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은 이씨와 시민단체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며 맞고발했다. 숨진 이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씨는 한달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생은 비록 망했지만 전 딸, 아들 결혼하는거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습니다”고 적었다. 이날은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날이었다. 이씨는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가 사망한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22일에도 “이재명 반대 운동 전면에 나선 분들 서로 생사 확인 한다고 분주. ㅎㅎ”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개발1처장에 이어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가 숨진 채 발견되자 정치권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후보의 비리와 관련된 인물들이 계속 의문스럽게 죽어나가고 있다”며 신속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희대의 연쇄 사망 사건에 대해 이 후보는 ‘간접 살인’의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며 “이 후보가 즉각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켜보고 분노합시다”라고 적었다. 홍준표 의원은 “우연치고는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라며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조폭 연계 연쇄 죽음은 아닌지 이번엔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무서운 세상이 돼간다”고 했다. 당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은 “이번엔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하지 말자. 사인 불명이고 타살 혐의가 짙기 때문”이라며 “이거 어디 무서워서 일을 하겠나”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당는 이날 “목덜미가 서늘해지고 소름이 돋을 정도”라며 “아수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에 분노한다”는 논평을 냈다.

심상정 후보의 정의당도 이날 브리핑문을 통해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의혹 관련 인물들의 갑작스런 죽음만 벌써 세 번째”라며 “우연의 연속이라고 보기에는 참으로 오싹하고 섬뜩한 우연”이라고 밝혔다.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상식적으로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무섭다”며 “대선이 호러물이 되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론 악영향을 우려하며 이 후보 지지율에도 악재가 되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먼저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면서도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어떠한 공세도 자제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선대위는 당분간은 대장동·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네거티브 이슈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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